러시아, 47년 만에 달 탐사선 발사했지만 실패로 일단락

2023-08-20 21:30

지난 11일(현지시간) 47년만의 러시아 달 탐사선 루나-25를 실은 소유스 2.1v 로켓이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에 따르면 루나-25는 오는 21일 달의 남극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20일 궤도를 이탈해 추락해 파괴됐다. [사진=연합뉴스]
반세기 만에 진행된 러시아 달 탐사 프로젝트가 무인 달 탐사선의 추락에 실패로 막을 내렸다. 
 
20일(현지 시각)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달의 남극을 조사하기 위해 떠난 무인 달탐사선 '루나 25호'(루나-25)가 달 표면에 추락해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다.
 
로스코스모스는 "초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계산된 수치와 실제 충격량 변수 간의 편차 때문에 루나-25 우주선이 계산되지 않은 궤도로 진입했고, 달 표면에 충돌한 결과 소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로스코스모스는 달 착륙을 이틀 남긴 상황에서 루나-25에 이상이 발생했다면서 "궤도 진입 명령을 내렸으나 작업 중 탐사선에 비상 상황이 발생해 정해진 조건대로 기동하지 못했다"고 전날 밝힌 바 있다.
 
지난 11일 오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루나-25는 당초 21일 달 남극 표면의 보구슬라우스키 분화구 북쪽에 착륙해 1년간 달 내부 구조 연구와 물을 포함한 자원 탐사 등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러시아가 달 탐사를 시도한 것은 옛 소련 시절인 지난 1976년 이후 47년 만이다.
 
이번 달 탐사는 미국, 중국, 인도 등 다른 국가들이 달의 새로운 잠재력에 주목해 잇따라 도전장을 던지는 가운데 시작됐다.

오는 23일에는 지난달 14일 인도가 발사한 무인 탐사선 ‘찬드라얀-3호’도 달 남극 지역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찬드라얀 3호가 착륙에 성공한다면 역사상 최초로 달 남극에 발을 내딛은 달 탐사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