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 민원 40% "정확성 떨어져"…기상청, 소통 강화

2023-08-20 10:35

절기상 입추(立秋)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7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한 시민이 땀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변동성이 심한 날씨에 기상예보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불신 해소를 위한 소통 강화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기상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민원 총 425건이 접수됐다. 이 중 44%인 189건이 '예보 불만 및 정확도 개선' 요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총 민원 건수는 2019년 86건에서 2020년 111건으로 늘었다. 2021년 60건, 2022년 82건에 이어 올해는 7월까지 86건 민원이 접수됐다.

이 중 예보 불만과 정확도 개선 민원은 2019년 36건(41%)에서 2020년 62건(55%), 2021년 24건(40%), 2022년 37건(45%)을 기록했다. 올해는 7월까지 30건(34%)으로 매년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특히 올해 여름은 체감온도 33도를 넘는 폭염과 소나기가 이어지면서 이 기간 평년보다 많은 민원이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9~2022년 7월부터 9월까지 민원 건수는 249건으로 전체 58% 수준이었다. 올해는 7월까지 57건(66%)이 접수돼 이 수준을 넘어섰다.

다만 예보 정확도는 90% 수준을 유지 중이다. 기상청과 국회 예산정책처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 단기예보 강수유무정확도는 2019년 92.7%, 2020년 91.4%, 2021년 90.9%, 2022년 92.4%다. 강수유무정확도는 전체 경우 대비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한 뒤 실제 비가 온 경우'와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보한 뒤 실제 비가 안 온 경우' 비율을 뜻한다.

올해의 경우 6월까지 월별로 3월 96.7%로 강수유무정확도가 높았으나 장마가 시작한 6월은 89.4%로 제일 낮았다.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인해 국지성 폭우 등 극단적 날씨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에서 국민과의 소통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인해 국지성 폭우 등 극단적인 날씨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예보정확도 향상을 위한 국내외 기술개발 속도가 기후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변동성이 강한 기상예보의 과학적 한계에 대한 소통 노력 등 만족도를 높일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