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는 1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DJ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추모했다.

이날 추도식은 김진표 국회의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정세균·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정치권 인사들이 자리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김 전 대통령께서 떠나신 지 14년이 흘렀는데 당신께서 없는 세월이 길어질수록 그립고 아쉬운 마음이 거꾸로 커져만 간다”며 “돌이켜보면, 김대중 시대는 민주주의의 최전성기였다. 국민이 느끼는 정치의 효능감도 그때가 최절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임기 5년간의 김대중 시대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현대사의 황금기였다”며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던 대통령 후보 시절의 약속을 지켰고, 정치적 위기가 덮치는 파도 속에서도 정치연합의 대의를 지키기 위해 눈물겹게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제 정치 인생의 출발은 김 전 대통령이셨다”며 “당신께 배운 그대로 통합의 정치, 협력의 정치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 국민을 믿고 민주주의 확신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김대중식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기현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역사의 흐름을 바꾼 거인의 빈 자리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크게 느껴지기 마련”이라며 “거친 고난과 역사의 회오리 속에서도 양심과 소신을 굳건히 지키면서 자유와 민주, 평화를 향한 열정을 놓치지 않으셨다”고 김 전 대통령을 평가했다.

그는 “친일과 반일의 낡은 이분법을 깨시고 미래지향적인 그 길로 나아가셨던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은 특히 우리 정치에 많은 걸 가르쳐주고 시사하고 있다”며 “국민의힘도 그 발자취를 잘 되새기면서 큰 정치를 복원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무능하고 무책임하며 무법적인 정권의 폭력적 통치가 국민과 나라를 벼랑으로 내밀고 있다”며 “공포정치에 민생은 도탄에 빠졌고 한반도는 신냉전의 먹구름에 빠졌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운명이 총체적 위기에 빠진 지금,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 ‘벽에 대고 소리라도 치라’는 김 전 대통령의 간절한 부탁이 떠오른다”며 “혹독한 고난도 인고하며 투쟁했던 그 강철 같은 의지를 되새기겠다. 권력의 퇴행에 정면으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