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미국, 우크라에 F-16 전투기 제공 승인"…내년 초 제공 가능성

2023-08-18 08:04
블링컨, 덴마크·네덜란드에 보증 서한 전달

덴마크 F-16 전투기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 F-16 전투기 제공을 승인했다. 우크라이나가 F-16 전투기를 제공 받는다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새로운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우크라이나로 F-16 전투기를 보내는 것을 승인했다. 로이터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F-16 전투기 전달 승인을 요청할 경우, 이를 허용한다는 보증(assurance)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최근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미국에 이 같은 보증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서한을 보내 "F-16 전투기의 우크라이나 이전에 대해 미국은 전면적으로 지지를 표명한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주권을 지키는 일은 중요하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F-16 전투기를 비롯해 미국 군사 기술이 적용된 무기는 다른 국가들 사이 전달에도 미국의 승인이 전제돼야 한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자국 조종사의 훈련을 마친 뒤 전투기를 받을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덴마크 등 11개국 연합은 이번 달 덴마크에서 F-16 숙달을 위한 우크라이나 조종사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내년 초 훈련이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에 대한 F-16 훈련을 승인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뒤 영토 탈환을 위해 F-16 전투기 지원 등을 요청해왔다. 러시아의 대공 방어망을 공략하기 위해 강력한 무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독일 등 서방은 러시아와 직접 대결 양상으로 번지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으나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