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선친의 마지막 말 "잘 자라줘서 고맙다"

2023-08-15 22:03
16일 오전에는 한·미·일 정상회담 준비...오후에는 입관식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별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윤 대통령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은 "잘 자라줘서 고맙다"였다. 윤 명예교수는 윤 대통령의 '제1의 멘토'이자 인생의 스승이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종 직전에 한 말은 아니고 최근 의식이 있을 때 당부한 말"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화여대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후 곧바로 부친이 입원한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윤 명예교수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도착하고 20분 뒤 별세했다.
 
상주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11분께 세브란스병원에 도착했고, 20분부터 본격적으로 조문을 받았다. 당초 대통령실은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조화와 조문을 사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빈소가 차려지기 전부터 수많은 인사들이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주호 사회부총리가 정부를 대표해 빈소를 찾았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이른바 '당 4역'이 조문을 했다. 윤 대통령은 한 총리 및 당 4역과 내실에서 잠시 대화를 나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김민석 정책위의장, 조정식 사무총장 등이 저녁 늦게 조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별한 말씀 없이 악수하고 위로 말씀 나눈 정도"라고 소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당시 청와대 참모들과 조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캠프 데이비드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렸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과 초등학교 동창인 이철우 연세대 로스쿨 교수와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종교계 주요 인사, 윤 명예교수의 제자 등이 조문을 했다.
 
윤 대통령은 16일 오전에는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해 업무를 볼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한·미·일 정상회담 등의 준비를 위해서다. 오후에는 빈소에 복귀해 조문을 받고 입관식에 함께 한다.
 
각계각층에서 조화를 보냈지만 대부분은 빈소에 들어가지 못했다. 전직 대통령, 5부 요인(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과 7대 종교지도자, 여야 대표 등 최소한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