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마감]깜짝 금리 인하 불구 지표 부진 속 3일째 하락
2023-08-15 16:57
15일 중국증시는 3거래일째 하락했다. 중국 정부의 깜짝 정책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 부진 및 부동산 위기 확산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투자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한 모습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25포인트(0.07%) 하락한 3176.18, 선전성분지수는 75.41포인트(0.70%) 하락한 1만679.73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9.37포인트(0.24%), 16.02포인트(0.74%) 하락한 3846.54, 2148.67에 마감했다. 이에 선전성분지수는 작년 10월 말 이후 근 10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거래대금은 상하이 3008억, 선전 4057억 위안으로 총 7065억 위안을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5% 가량 감소했다.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매도했다. 후구퉁(홍콩→상하이)과 선구퉁(홍콩→선전)은 각각 33.30억, 64.43억 위안 순매도로 총 97.73억 위안 순매도했다. 전일 대비 배 이상 순매도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이날 발표된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7월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예상을 밑돌며 하반기 들어서도 중국 경제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지난 주부터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로 부동산 위기가 높아진 것과더불어 디플레이션(경제 둔화 속 물가 하락) 상황을 재차 확인 시켜 준 셈이다. 이날 인민은행이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등의 정책금리를 2달 만에 깜짝 인하하며 대처에 나섰지만 전반적으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되돌리기는 역부족이었다.
노무라는 "중국 경제는 앞으로 다가올 거대한 하향 곡선에 직면한 모습이다"며 "오늘 아침 발표한 금리 인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당사의 시각으로는 중국 정부는 위기에 처한 일부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과 금융 기관을 지원하기 위한 '최종 대부자'의 역할과, 총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최종 지출자'의 역할을 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