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사건' 가해자, 의혹 전면 부인..."차는 친한 형 것, 시계도 가짜"

2023-08-13 17:08

영장심사 마친 '압구정 롤스로이스' 약물운전 혐의 신모씨. [사진=연합뉴스]

약물을 복용하고 롤스로이스를 몰다 20대 여성을 치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운전자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각종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 사무소'는 지난 11일 '압구정 롤스로이스 운전자 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이른바 '롤스로이스男'으로 알려진 차량 운전자 신모씨(28)가 출연해 마약 투약 혐의를 비롯해 자신의 재력과 관련된 소문에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날 신씨는 검정색 마스크만 쓴 채 모자이크 없이 본인 얼굴을 공개했다. 신씨는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케타민을 포함해 총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마약류 7종이 아니라 현재 먹는 수면제들도 향정신성의약품이라고 해 그게 7종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마약류 전과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난 2017년 필로폰을 복용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신씨는 사고 차량인 6억원 상당의 롤스로이스에 대해 "친한 형의 차량이다. 친한 형이 저에게 '돈을 할부로 끊어줄 테니 타고 다녀라'고 했던 차량이다"라고 밝혔다. 자신이 차고 다니던 수억원짜리 시계 역시 "친구 것이며 정품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고 이후 주변을 배회한 점에 대해서는 "사고가 나 저도 거기서 기절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관이 제가 구호 조치를 취했다고 말해 저는 제가 구호 조치를 취했다고만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구호조치를 했다고 경찰이 알려줬다'는 피의자의 유튜브 발언은 개인의 주장일 뿐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신씨가 사고 직후 구호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거나 경찰이 출동한 뒤에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는 목격담이 올라온 바 있다.

한편 신씨 차에 치인 피해자는 머리와 다리 등을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으나 뇌사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