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수소시장 개막…5개 발전소 중 4곳 '두산' 선택

2023-08-13 19:38

정부가 세계 최초로 개설한 수소발전 입찰시장에서 두산이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경쟁입찰에서 선정된 5개 사업자 중에서 4곳이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를 채택하면서다. 

13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상반기 일반수소발전 입찰 시장에서 5개 사업자가 낙찰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 △HPS컨소시엄 △충북 청주 A 주유소 △롯데SK에너루트 △광주 첨단 컨소시엄 등이다. 이중 HPS컨소시엄을 제외한 4개 사업자가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HPS컨소시엄은 블룸SK퓨얼셀의 기기를 선택했다.

두산이 국산화율로 대표되는 '산업·경제 기여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게 주효했다. 이번 입찰은 가격요소 60%와 비가격요소 40%를 평가해 고득점순으로 선정됐다. 이때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가 경쟁사보다 비가격요소인 산업·경제 기여도에서 유리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퓨얼셀은 2012년부터 90메가와트(MW) 규모의 국내 생산라인을 운영하며, 1차 협력업체 구매액을 기준으로 99%에 가까운 국산화를 달성했다. 블룸SK퓨얼셀도 부품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룸SK퓨얼셀 관계자는 "경북 구미공장을 통해 국내 생산에 나서면서 국내 부품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올 하반기에도 열리는 발전시장을 앞두고 평가지표를 일부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특정사의 제품에 유리하게 짜인 평가 요소를 완화해달라는 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또 하반기에는 SK디앤디가 발전사업자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블룸SK퓨얼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SK디앤디는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 판권을 SK에코플랜트와 공동 보유 중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 세계 최초 수소발전 입찰 시장을 개설했다. 이는 한국전력공사·구역전기사업자 등 전력 구매자가 산업부가 고시한 양의 수소화합물을 연료로 생산된 전기를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제도다.

이때 낙찰된 수소 발전량은 10~20년 중장기 계약을 맺기 때문에 발전사업자는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 여기에 안정적인 전력 판매 활로를 얻게 되면서 국내 연료전지 제조 시장을 양분하는 두산퓨얼셀과 블룸SK퓨얼셀도 수혜를 입게 됐다. 
 
사진=두산퓨얼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