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태풍 피해 복구 긴급 금융지원…특별대출·만기연장 등 포함

2023-08-11 15:33

[사진=연합뉴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이 제6호 태풍 '카눈' 피해 지역민을 대상으로 긴급 금융지원에 나선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태풍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대출 및 만기연장, 금리 우대, 보험료·카드결제대금 유예 등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피해금액 범위 내에서 특별대출을 지원하고 보험사(KB손해보험)는 장기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료 납입을 유예한다. 카드사(KB국민카드)도 카드결제대금 6개월 청구 유예와 카드론 대출 상환유예가 제공된다.   

은행 특별대출은 피해금액 범위 내에서 지원된다. 개인대출은 긴급 생활안정자금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하며, 기업(자영업자, 중소기업 등)대출은 특별우대금리(최고 1.0%포인트)와 함께 최대 5억원(운전자금 기준, 시설자금은 소요자금 범위 내) 선에서 지원된다. 3개월 내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고객은 원금상환 없이 1~1.5%포인트 이내 우대금리를 적용받아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내 원리금을 정상 납입할 경우 연체이자가 면제된다.

신한금융그룹도 태풍 피해지역 주민의 신속한 복구와 구호활동을 위해 그룹 차원의 종합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의 신규 여신 지원과 만기연장과 분할상환금 유예, 특별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개인고객에게는 1인당 최대 5000만원(생활안정자금) 등 15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신용보증재단 출연금을 통해 총 225억원 규모의 보증 대출 지원 등 '재해재난 피해 신속 보증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한카드는 피해 고객의 카드대금을 6개월 후 상환하도록 하는 청구유예와 유예기간 종료 후 6개월간 나눠 납부하도록 하는 분할상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도 피해 고객의 보험료 납부 유예 및 분할납부를 각각 최대 6개월 지원할 예정이다. 보험사는 또한 이 기간 동안 보험료 납부 여부와 관계없이 정상적인 혜택을 보장한다. 

하나금융그룹도 태풍 피해를 입은 개인과 개인사업자,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우선 하나은행은 태풍 피해를 입은 개인을 대상으로 1인당 5000만원, 중소기업 대상 각각 5억원 이내의 긴급안정자금대출을 제공해 총 2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에 나선다. 또한 기존 대출 만기 도래 시 원금 상환 없이 최장 1년 이내 만기 연장을 지원하고 분할 상환금에 대해서는 6개월 이내에 상환을 유예하기로 했다. 대출금리도 최고 1%포인트 범위 내에서 감면한다.

하나카드는 카드 결제대금 청구유예 및 분할상환 등 금융지원을 실시하고 최장 6개월간 장·단기 카드대출 수수료를 30% 할인해 준다. 하나생명은 보험료와 보험계약대출 이자 납입을 최대 6개월 유예하고 태풍 피해 관련 사고보험금 신청 건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하나손보도 태풍 피해 관련 보험금 청구 시 추정보험금의 최대 50%까지 우선 지급하고, 장기보험 가입자에 대해서는 최장 6개월 보험금 납입유예에 나선다.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인 우리은행도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편성했다. 이를 통해 태풍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등 중소기업에 대출금리를 최대 1.5%포인트 감면하고 분할상환 대출 원리금 상환을 최대 3개월 유예할 예정이다. 또한 수출환어음 부도처리 유예기간도 기존 60일에서 90일로 연장하는 등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우리카드와 캐피탈 등 비금융 계열사들도 카드결제대금 및 대출 상환 유예와 태풍 피해 후 결제대금 연체에 대한 이자 면제 및 기록 삭제 등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