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밀수' 배급사 넥스트엔터 '박스오피스 조작 의혹' 수사

2023-08-09 06:00
대표 6곳 압색 후 수사 범위 확대⋯넥스트 "수사에 성실히 협조"

[사진=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영화계가 관객수 부풀리기로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경찰의 동시다발적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수사 대상에 영화·비디오물 배급사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이하 넥스트엔터)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동종 업계 및 사정기관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최근 넥스트엔터의 박스오피스 순위 조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최근 넥스트엔터 관계자 소환 조사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월 17일 관객수 조작 의혹을 받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3곳과 배급사 3곳 등 6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후, 수사 대상을 확대하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이 관객수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영화는 총 462편으로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상영한 것이다.

관객수 조작 의혹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일례로 쇼박스가 배급했던 비상선언은 지난해 8월 극장이 닫혀 있던 새벽 시간대에 상영관이 여러 차례 매진돼 논란이 됐다.

당시 논란이 불거지자 쇼박스 측은 심야상영 이벤트를 앞두고 메가박스가 테스트를 한 것으로 박스오피스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건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집계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대됐다.

영진위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통해 영화별 관객수와 매출액 등 박스오피스를 관리한다. 집계는 멀티플렉스 등 영화사업자가 전산망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의혹대로 실제로 넥스트엔터 등 배급사와 영화관이 관객수를 부풀려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했다면 영진위의 업무를 방해한 업무방해죄가 성립돼 처벌받을 수 있다.

넥스트엔터 관계자는 “압수수색이 아닌 전수조사 차원에서 조사에 성실히 임한 바 있다”며 관련 의혹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