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發 경고음 확산] "힌남노 악몽 없다"…발전업계, 총력 대응 돌입
2023-08-08 05:00
제6호 태풍 '카눈' 오는 9일쯤 한반도 관통할 듯
비상상황실 운영...등급별 현장 인원 차등 배치
5개 발전사, 이번주 중 CEO 주재 긴급점검회의
비상상황실 운영...등급별 현장 인원 차등 배치
5개 발전사, 이번주 중 CEO 주재 긴급점검회의
태풍 '카눈'이 오는 9일쯤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에너지 공기업들은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지난달 역대급 폭우는 큰 피해 없이 넘겼지만 이번 태풍은 강도가 '강(최대풍속 초속 33~44m)' 등급으로 위협적인 데다 우리나라 동쪽을 강타하는 경로가 유력해 보여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5개 발전사(중부·남부·남동·동서·서부) 등은 24시간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태풍 대비 매뉴얼에 맞춰 대응 태세 구축에 한창이다. 지난해 초강력 태풍 '힌남노'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 경북권 사업장이 큰 피해를 봤는데 이번에는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해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수원은 원전과 수력발전소를 대상으로 각 사업소별 태풍 대비 취약 설비 점검에 나섰다. 이번주 중으로 최고경영자(CEO) 주재 상황 점검 회의도 개최한다. 비상 대응 체제는 등급에 따라 본사와 각 사업소에 상시 배치되는 소집 인원이 다르다. 가장 강력한 'A급'이 발령되면 본사 인원의 25%, 사업소 인원의 50%가 소집되며 'B급'은 본사 10%, 사업소 20%가 항시 대기해야 한다. 'C급'은 현장 대기 인원은 없지만 모든 직원이 유선상 대기해야 한다.
5개 발전사(중부·남부·남동·동서·서부)도 대응 태세를 강화하는 중이다. 남동·동서·서부발전 등은 태풍이 한반도로 향한다는 소식에 사내 위기 경보를 한 단계 격상했다.
중부발전은 기존 태풍 대비 매뉴얼에 따라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침수 예상 지역을 점검하고, 배수펌프 점검·설치에 나선다. 또 강풍 대비 자재 결속·정리, 고소·중장비·화기·전기 작업 중지, 전기실 등 빗물 유입 개소 사전 조치도 이뤄질 예정이다.
남동발전은 이날 오전 본사와 전 사업소에 걸쳐 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있던 종합상황실을 비상상황실로 변경해 운영 중이다. 날림, 침수 등 취약 시설 및 지역을 예찰·정비하는 등 태풍 북상에 대비해 설비 점검을 강화한다. 8일 오후에는 CEO 주관 본사 및 전 사업소 '태풍 대응 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동서발전 역시 이날 오전 자체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재난안전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필요 시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비상상황근무 계획도 수립할 계획이다. 또한 태풍 대비 전 사업소 설비 사전 점검을 하고, 취약 개소를 보강할 계획이다.
서부발전도 태풍 상황이 해제될 때까지 재난안전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비상 근무 체계를 가동한다. 한반도가 태풍 영향권에 드는 오는 9일 오전 9시께 사내 위기 경보를 '경계'로 격상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