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다지고 떠나는 윤종규···'금융 BTS' 차기 회장 몫으로
2023-08-06 16:30
올해 상반기에 경쟁사를 압도하는 실적으로 '리딩뱅크' 아성을 공고히 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용퇴를 결정했다. 금융지주 계열 수장들이 '장기 집권'하는 데 대해 정부의 부정적 인식이 강하고 이를 의식한 윤 회장이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다음 목표인 글로벌 은행 도약은 차기 회장 몫으로 넘어갔다.
6일 KB금융에 따르면 윤 회장이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내비치면서 8일 쇼트리스트(2차 후보군) 발표에서는 윤 회장이 제외된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윤 회장은 KB금융이 구축한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효과적인 경영승계 시스템이 잘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줄 때가 됐다는 의사를 연초부터 이사회에 비쳤다"면서 "그가 이사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KB금융 지배구조 틀을 만드는 기회가 됐다. 미래 최고경영자(CEO)에게도 좋은 전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회추위는 8일 윤 회장을 제외한 상위 후보자 6명을 추리는 1차 쇼트리스트를 발표한다. 지난달 20일 차기 CEO 경영승계절차를 본격화한 KB금융은 내·외부를 포함한 20명 롱리스트(1차 후보군)를 결정한 바 있다. 쇼트리스트 1차 후보군은 오는 29일 1차 인터뷰·심사를 진행한 뒤, 3명으로 압축된다. 이후 2차 인터뷰를 통해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현재 차기 회장 유력 후보로는 내부 인사인 부회장 3인방(허인·이동철·양종희)이 유력 주자로 꼽히지만 외부 후보자 등장도 배제할 수 없다. 최종 후보자는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게 되면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20일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에 2017년 금융그룹 중에서는 처음으로 3조원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뱅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3조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 수익 기여도는 40% 수준이다. 또 윤 회장 취임 이후 KB금융 당기순이익은 8년 새 3배 넘게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