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안 준다더니"···노소영 관장, 워커힐 7000만원 '공짜 월세' 논란

2023-08-07 06:00
초호화 빌라 거주 놓고, SK그룹 커뮤니티 시끌

노소영 전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이혼소송 기간에도 연 10억원에 육박하는 워커힐 고급빌라에 거주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8년여에 달하는 숙박비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불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유튜브와 언론 매체를 통해 '노 관장이 생활비를 받지 못해 왔다'는 논란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의 SK그룹 라운지에 ‘노 관장이 우리 호텔 살고 계시네’라는 제목의 글이 최근 올라왔다.

SK네트웍스 소유의 워커힐호텔 직원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워커힐 내 고급빌라에 노 관장이 살고 있으며, 최근에 전기차 주차장을 공사해달라고 직원들에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는 SK(주), SK네트웍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온 등 여러 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노 관장이 워커힐 내 고급 빌라에 거주하고 있으며 최 회장이 숙박비를 지불하고 있다고 댓글을 달았다.

실제 노 관장이 주주이자 특별관계자로 있는 SK(주)의 공시에 따르면 노 관장의 소재지는 대중에 알려진 서울 종로구 소재 평창동 단독주택이 아닌 광진구 워커힐로 표기돼 있다.

노 관장이 머물고 있다는 빌라는 임대료가 연 8억원이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국내 초호화급에 해당한다. 거주 기간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있지만, 2015년부터 노 관장의 소재지는 이 빌라로 변경된 것으로 전해진다. 노 관장의 자녀들은 모두 분가해 현재 이 빌라에서는 노 관장 혼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 8년 동안 숙박비는 최대 7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호텔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노 관장이 운영하는 아트센터 나비 역시 SK이노베이션의 건물을 사무·전시 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지난 4월 나비 측에 해당 사무 공간을 비워주길 요청하는 명도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노 관장의 워커힐 거주 의혹을 두고 최 회장이 비용을 지불했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배임·횡령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최근 횡령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오너 가족이라 할지라도 법인, 개인 자산을 분명히 구분해 지키는 추세”라며 “이혼소송을 떠나 회사 자산을 무단 사용하는 건 문제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오너일가의 사적인 일은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혼 소송 중에도 노 관장이 외상으로 사용해온 워커힐 호텔의 시설과 서비스에 대해서는 최 회장이 개인 비용으로 지불해온 것이 직원들의 게시판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SK 구성원 커뮤니티에는 노 관장이 워커힐 호텔의 헬스클럽과 레스토랑, 케이터링 서비스 등 제반 시설을 자기 개인 소유처럼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어 직원들의 고충이 크다는 내용도 올라와 있다. 

한편 현재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이혼소송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노 관장 측은 특히 최 회장의 동거인에 대해서도 위자료 소송을 제기하고, 이를 보도자료 형태로 배포하면서 강도 높은 여론전에 나선 상태다. 이에 대해 최 회장 측은 노 관장 측이 사실 왜곡을 통해 재판을 유리하게 하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