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이익 늘린 금융권…다음 시선은 해외로
2023-08-06 15:32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해외 사업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비이자이익을 대폭 확대하면서 수입 다각화에 성공한 기세를 몰아 해외에서도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과 우리은행은 이날 인도 국영 상업은행인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 한국계 미국 부동산 투자 플랫폼 기업 빌드블록과의 협업 사실을 각각 발표했다.
하나금융과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는 지난 2일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해외 금융시장에 공동 투자를 추진하고 양사가 진출한 해외 영업점 상호 지원에 나선다. 또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이번 업무협약과는 별도로 인도에 2개 지점을 추가로 개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빌드블록은 우리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디노랩’ 선정 기업이기도 하다. 2018년 설립 이후 미국 주요 지역에서 주거·상업용 부동산 투자 관련 매매 중개, 유지보수, 매각 후 대금 회수, 세무 지원 등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6일 캄보디아에서 상업은행 출범과 관련한 인허가를 취득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KB캄보디아은행 등 국민은행의 해외 자회사 2개는 통합 이후 KB프라삭은행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신한은행도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현지법인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가 현지에서 5억 위안(약 91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는 등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지난달 20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해당 채권(3년물) 발행금리는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 수준인 연 3.35%로 결정됐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과 성장을 돕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신한 퓨처스랩 일본’을 출범해 국내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과 양국 간 벤처 생태계 연결·확장을 지원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KB·신한·하나·우리금융이 거둬들인 비이자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59.7% 많은 6조9114억원에 달한다”며 “비이자수익 증가로 인해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고도 투자 여력이 생겨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