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임박' 은마도, '준신축' 대치 SK뷰도 집값↑… 대치동 신·구 아파트 투심 회복중

2023-08-06 16:22
은마아파트 조만간 조합설립, 조합원 양도 금지 적용에 거래량↑
강남권 수요 회복하는 가운데 학군지 장점있는 대치동 공급 적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올 들어 거래량이 급증하고 신고가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대표 학군지로 통하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지역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추세다. 앞서 토지거래허가제에 재지정되며 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고 강남 집값 회복세와 맞물려서다.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도 효과를 내면서 신축·구축할 것 없이 거래량과 가격이 뛰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대치 은마아파트는 올 들어 이날까지 78건 거래되며 올해 강남구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건에 비해 5배나 많은 수준이다.

거래량뿐 아니라 가격도 뛰고 있다. 지난달 18일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26억4000만원에 매매거래됐는데 이는 올 초 거래된 같은 평형대 가격(21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4억9000만원 오른 것이다. 

은마아파트 회복세는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은 영향으로 보인다. 투기과열지구인 강남구에 위치한 은마아파트는 조합이 설립되면 조합원 양도 금지 조항을 적용받아 사실상 매수가 불가능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이달 19일 재건축 조합 창립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설립과 예산안, 조합 임원 구성 등 안건을 다룰 예정이며 조합장에는 최정희 후보(현 추진위원장)와 이재성 후보가 격돌한다.
 
대치동 부동산 시장 상승세는 재건축 아파트뿐 아니라 신축·준신축 아파트를 가리지 않는다. 2017년 입주한 SK뷰 전용 93.4㎡는 지난 18일 32억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2015년 입주한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151㎡와 94.4㎡도 지난달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해당 아파트들은 대치동에서도 비교적 근래 입주한 준신축 아파트다.
 
전문가들은 대치동은 최근 상승 중인 강남권 중에서도 특히 뛰어난 학군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대치동 소재 공인중개업자는 "최근 들어 학생 수 자체가 줄어들면서 학군 가치도 줄어든다는 말이 있지만 대치동에선 통하지 않는다"며 "자녀 한 명에게 쏟는 투자와 관심도가 늘어나는 만큼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은 여전히 어렵고 그에 따라 학군지 가치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대치동에 신규 공급이 많지 않은 것도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016년 이후 대치동에 공급(입주)된 아파트는 △SK뷰(2017년·239가구) △르엘대치(2021년·273가구) △대치푸르지오써밋(2023년·489가구)에 그친다. 같은 기간 강남구에 공급된 아파트(2만4000여가구) 중 4% 수준에 불과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강남구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치동은 그간 공급이 적었던 데다 대형 재건축 아파트인 은마아파트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주변 아파트 시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