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골프 상반기 총정리

2023-08-06 00:05

한국을 대표하는 남녀 프로골프 투어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상반기가 종료됐다.
 
하반기를 앞둔 시점에서 상반기에 어떤 우승자가 탄생했는지 함께 알아보자.
 
임성재가 우리금융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고 있다. [사진=KPGA]
◆ 12개 대회에서 탄생한 11명의 우승자...임성재도 우승
 
2023 KPGA 코리안 투어 상반기는 4월 13일(한국시간) 개막전인 제18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부터 7월 23일 종료된 아너스 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까지다. 한장상은 한국 골프계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선수다.
 
상반기는 총 12개 대회가 치러졌다. 12개 대회에서 우승자 11명이 탄생했다. 개막전에서 우승한 고군택은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며 시즌 첫 다승자로 등극했다.
 
고군택은 2020년 코리안 투어에 데뷔했다. 생애 첫 우승과 두 번째 우승을 상반기에 기록했다. 개막전에서는 20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는 변형 스테이블 포드(Modified Stableford) 방식으로 진행됐다. 더블 이글(알바트로스)은 8점, 이글은 5점, 버디는 2점, 보기는 -1점, 더블 보기 이하는 -3점으로 기록된다. 점수를 가장 많이 쌓는 선수가 우승한다. 고군택은 44점을 쌓았다. 임예택과 연장 대결을 벌였다. 연장 2차전에서 고군택이 버디로 우승컵을 들었다.
 
시즌 두 번째 대회는 4월 20일부터 한국의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진행됐다. 스크린 골프 회사인 골프존이 연 '골프존 오픈 in 제주'였다. 이 대회에서는 아마추어가 8언더파 280타로 우승컵을 들었다. 이름은 조우영이다. 조우영은 임성재, 김시우, 장유빈(아마추어)관 함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부문 남자부에 출전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아마추어가 프로골프 대회에서 우승하면 투어 카드를 받는다. 조우영은 아시안게임 이후로 프로 전환을 연기했다.
 
3번째 대회는 코리아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제네시스다. 2013년 이후 10년 만에 DP 월드 투어 대회가 한국에서 열렸다. 단독 주관이 아닌 코리안 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치러졌다. 인천 연수구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스페인의 파블로 라라자발이 우승컵을 들었다. 라라자발은 이 대회에 이어 한 달 뒤 KLM 오픈에서 우승했다.
 
코리안 투어에는 아직 '메이저 대회'가 없다. 후원사들의 반발 때문이다. 그 때문에 '메이저급' 대회로 표현한다.
 
시즌 첫 메이저급 대회가 지난 5월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 투어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이다. 이 대회에서는 '코리안 헐크' 정찬민이 우승했다. 장타와 쇼트게임이 그에게 생애 첫 우승컵을 안겼다.
 
최승빈이 제66회 KPGA 챔피언십 with A-ONE CC 우승 직후 두 팔을 들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KPGA]
경기 여주시 페럼 클럽에서 열린 우리금융 챔피언십은 갤러리가 많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가 방문했기 때문이다. 임성재는 후원사(우리금융그룹)에 보답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내친김에 우승컵을 들었다. 임성재는 지난해 이 대회 출전을 위해 귀국했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번에는 직후 열린 메이저 대회(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다. 일각에서는 “무리한 일정”이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 메이저급 대회(SK텔레콤 오픈)로 이어졌다. 아시아를 전전하던 백석현이 5월 21일 생애 첫 프로무대 우승컵을 들었다.
 
세 번째 메이저급 대회는 KPGA를 대표하는 대회다. 제66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다. 6월 11일 종료됐다. 이 대회에서는 최승빈이 우승했다. 최승빈은 학창 시절 학업과 골프를 병행했다. 그의 목표는 PGA 투어 진출이다.
 
일본 지바현 이즈미 골프클럽에서 코리안 투어 대회가 열렸다. KPGA 코리안 투어와 일본골프투어(JGTO)가 공동으로 주관한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다. 일본 선수들의 추격을 뿌리친 양지호가 우승했다. 양지호는 캐디백을 멘 아내와 함께 기쁨을 나눴다.
 
시즌 네 번째 메이저급 대회는 내셔널 타이틀인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이다. 지난 6월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됐다. 이 대회 역시 KGA와 아시안 투어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대회 결과 미국 교포 한승수가 우승했다. 한승수는 2위를 기록한 강경남과 함께 제151회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받았다. 두 선수는 7월 디 오픈에서 컷 탈락했다.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는 김동민이, 제13회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는 이재경이 우승했다.
 
하반기 코리안 투어는 8월 24일 시작된다. 남은 대회는 12개다. 하반기 첫 대회는 군산CC 오픈이다. 최종전은 11월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다.
 
박민지가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 떠오른 장타자 방신실, 그래도 아직은 박민지
 
2023 KLPGA 투어 상반기는 2022년 12월 해외에서 시작됐다. 싱가포르 타나 메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이다. 박지영이 우승컵을 들며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두 번째 대회는 베트남 트윈 도브스 골프클럽에서 열렸다. 이정민이 우승했다.
 
4개월 뒤 KLPGA 투어는 무대를 국내로 옮겼다. 국내 개막전이라 불리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는 이예원이 우승했다. 투어 2년 차에 거둔 생애 첫 승이다.
 
KLPGA 투어에는 5개의 메이저 대회가 있다. 전반기에 열리는 대회는 KLPGA를 대표하는 대회인 KLPGA 챔피언십과 내셔널 타이틀인 DB그룹 한국여자오픈이다. 4월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에서는 이다연이 13언더파 275타로 우승컵을 들었다. 7번째 우승이자, 3번째 메이저 우승으로 기록됐다.
 
5월에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렸다. 장타자 방신실이 떠올랐다. 18번 홀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치명적인 실수로 생애 첫 우승 기회를 임진희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아쉬움이 컸다. 아쉬움은 E1 채리티 오픈에서 털었다. 강원 원주시 성문안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었다.
 
6월 열린 롯데 오픈에서는 롯데 소속인 최혜진이 우승했다. 최혜진은 KLPGA 투어를 평정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했지만 번번이 우승을 놓쳤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말을 남겼다.
 
방신실이 E1 채리티 오픈 우승컵을 들었다. [사진=KLPGA]
한 주 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가 강원 양양군에 위치한 설해원에서 열렸다. 박민지에게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무대였다. 박민지는 2021년, 2022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3년 연속 우승을 노렸다. 11언더파 205타로 이예원과 연장 승부를 벌였다. 연장 1차전에서 승부가 났다. 박민지가 이글을 적으며 3년 연속 우승을 이뤘다. 단일 대회 3년 연속 우승은 KLPGA 투어 역사상 5번째다. 박세리 등이 기록을 갖고 있다. 박민지는 이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도 우승했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가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에서 개최됐다.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결과 홍지원이 우승했다. 홍지원은 장타자가 아니다. 연장전에서 코스를 공략하며 장타자들을 따돌렸다.
 
나머지 대회에서는 이주미(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최은우(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박보겸(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임진희(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성유진(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고지우(맥콜·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 황유민(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이 우승했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에서는 개막전 우승자인 박지영이 우승했다. 이로써 시즌 다승자는 박민지에 이어 두 번째다.
 
KLPGA 투어 하반기에는 15개 대회가 치러진다. 메이저 대회는 한화 클래식,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