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흉기난동] 살인예고 이어 '대통령 테러' 협박까지..모방범죄 증가 우려

2023-08-04 09:47

3일 오후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피해자들을 살리기 위해 시민들과 구급대원들이 응급 처치를 하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불특정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묻지마 살인예고’ 협박이 잇따르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을 테러하겠다는 글까지 온라인에 올라왔다.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청은 4일 오전 2시 10분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내일 5시 윤석열 집 앞에 폭탄 설치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사실을 확인하고 작성자 신원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인터넷 주소(IP) 등을 분석해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담당 경찰관서를 지정해 검거할 방침이다.
 
작성자는 정부 입시정책 때문에 수능을 포기했다며 "경찰력 총동원되는 동안 내가 지옥을 보여주마"라고 적었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됐다.

경찰은 실제 테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해 대통령 관저 주변 경비를 강화했다.
 
시민들은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묻지 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지 13일 만인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또다시 흉기 난동이 발생한 직후 살인예고 글들이 잇따르는 것에 대해 모방범죄가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앞서 전날 오후 7시께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란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같은 날 오후 11시께는 한 이용자가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내일 밤 10시에 한티역에서 칼부림 예정입니다"라고 썼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작성자 추적에 나섰다. 이들 게시물은 현재 모두 삭제됐다.

경찰은 인근 지구대 인력 등을 잠실역과 한티역 일대에 투입해 범죄 정황이 있는지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