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초전도체, 테마주 신 공중부양

2023-08-03 18:08
코로나 확산에 진단키트주도 강세

7.3 ~ 8.3 상온 초전도체·진단키트 관련주 수익률 [자료=한국거래소]
상온 초전도체 테마주들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 진단키트 관련주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6만명에 육박하면서 다시 강세다. 금융투자업계는 이차전지 주도주들이 조정을 받으며 증시 자금이 초전도체와 진단키트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초전도체 관련주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기업인 서남은 이날 29.94%(2530원) 오른 1만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초전도체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한 적이 있던 덕성도 29.89%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두 기업은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초전도체 개발을 주장한 퀀텀에너지연구소 지분을 간접 보유한 신성델타테크는 0.59% 하락 마감했다. 해당 종목은 오전 9시 49분께 21.09% 올랐지만 이날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가 홈페이지에 일부 협력사를 무단 도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퀀텀에너지연구소가 홈페이지에 협력사로 밝힌 LG이노텍, 삼성전기, 삼성SDI 등 주요 기업들은 모두 회사 연구소에서 공동 연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평균 6만명을 넘어서며 판매량이 증가한 진단키트 관련주도 다시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씨젠은 전 거래일 대비 13.51%(3000원) 오른 2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휴마시스와 메디콕스도 이날 각각 26.28%, 2.49%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씨젠은 유전자분석과 진단시약·기기를 개발·판매하는 업체로 코로나19 대장주다. 휴마시는 코로나19 진단키드 등 진단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메디콕스는 진단키트 연구개발 기업 플렉센스의 진단키트 제품을 국내와 유럽 전 지역에 판매하는 회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차전지주가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새로운 주도 테마를 형성하지 못하자 초전도체, 진단키트 등 개별 테마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까지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테마주화하면서 증시를 주도했는데 다음 테마를 찾으려는 시도들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상온 초전도체 쪽으로 옮겨붙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테마든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가 합리적인 기대감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신중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