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 침령산성,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승격 지정
2023-08-02 15:30
전북 동부권 둘러싼 백제·신라 각축전 치열 역사성 인정
전북도는 장수군 계남면 침곡리에 소재한 ‘장수 침령산성’이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받았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020년 7월에 도 기념물 제141호로 승격 지정된 장수 침령산성은 그동안 도와 장수군이 공동으로 추가 학술조사 및 연구를 통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승격 지정되는 값진 성과를 이뤄냈다
장수 침령산성은 둘레 497m의 산성으로, 문화재구역은 7필지, 2만9150㎡에 달하는 장수군에 분포된 산성 중 최대 규모다.
특히 산성 내부에서 발견된 3기의 원형 집수시설은 고대 집수시설 축조기술 뿐만 아니라 시대적 변천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서는 ‘직구단경호’(백제, 곧은 입에 목이 짧은 항아리), ‘소호’(신라, 작은 단지), ‘청자 완편’(고려, 사발 조각) 등이 출토된 것을 비롯해 기와, 금속 열쇠, 목간(글을 적은 나뭇조각) 등 다양한 종류와 시기의 유물이 출토됐다.
한편, 562년 대가야 및 6세기 후반 장수·운봉 가야정치체가 멸망한 후 장수와 남원 운봉지역까지 진출한 신라와 백제는 7세기 대에 전북 동부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격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침령산성은 백제 세력과 신라세력의 접경지에 위치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산성을 사수하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일어났던 역사적 현장으로서, 후백제의 외곽 방어체계를 연구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