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의 '각별한 전북 챙기기', 전북도민 마음 얻을까

2023-08-02 10:50
현 정부 들어 새만금 급부상…기업유치 '순풍', 이차전지 특화단 지정
국힘 지도부, 익산서 수해복구에 '구슬땀'…잼버리 성공개최 위해 지원 약속

김기현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7월 27일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부지를 찾아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원을 약속했다.[사진=전북도]

제22대 총선이 8개월여 남은 가운데, 현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각별한 ‘전북 챙기기’가 전북도민의 마음을 움직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전북현안에 탄력이 붙는가 하면, 국민의힘 지도부도 틈날 때마다 전북을 찾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0일 발표한 ‘국가 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대상지에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를 포함시켰다.

특화단지 지정에 따라 앞으로 7조원 규모의 기업 유치를 가정했을 경우 생산유발 효과는 8조5000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3만2000명으로 추산된다. 

또 전북의 지역내총생산(GRDP) 비중도 2021년 전국 2.7%에서 2028년 3.5%로 상승할 전망이다.

새만금산단이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지정된 것은 10만평 이상 단일 부지 제공과 확장 여력, 풍부한 전력과 용수 공급, 재생에너지 100%(RE100) 실현 등의 강점 외에도, 현 정부 출범 이후  규제혁신 성과에 따른 대규모 이차전지 기업유치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27일 국무회의에 “2013년 새만금개발청이 설립된 이후 9년 동안 새만금 국가산단 투자 유치 규모가 1조5000억원이었는데, 우리 정부가 출범한 후 1년 동안 30개 기업에서 그 4배가 넘는 6조60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4월 20일 전북을 찾아 “새만금과 전라북도를 기업이 바글거리는, 누구나 와서 마음껏 돈 벌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여기에 전주 출신인 한덕수 국무총리도 잦은 전북방문을 통해 새만금 등 전북 현안에 힘을 보태고 있고, 최근에는 줄곧 여당 외길만을 고집해온 김경안 국민의힘 익산갑 당협위원장이 새만금개발청장으로 취임했다.

이같은 현 정부의 새만금 챙기기는 이전 정부와는 사뭇 대조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도 ‘전북 껴앉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군산에 위치한 새만금개발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전북에 대한 진실한 마음을 전하는데 주력했다.

이 자리에서 김기현 대표는 “제 지역구보다 많이 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만큼 호남지역에 대한 행보를 많이 해왔다”며 “집권당이 된 만큼 호남 주민 인정받을 수 있는 건 진정성을 가지고 여러 정책과 예산, 필요한 인력 지원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장회의를 마친 국민의힘 지도부는 곧바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는 부안군 새만금 부지를 찾았고, 김 대표는 “153개국에서 청소년 4만3000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행사인 잼버리를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해 전북 발전을 위한 촉진제가 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피겠다”며 “당에 요청하는 바가 있으면 특별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주요 당직자 및 당원 300여명이 이달 25일 익산시 망성면 피해 현장과 주민 대피소 등을 찾아 심각한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복구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19명의 전북동행의원들도 전북현안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북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면서도 매번 선거에서 당 못지 않게 인물과 정책도 중요시하는 투표 성향을 보여왔다.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 대통령의 전북 득표율은 14.42%로, 제18대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득표율(13.22%)보다 높았다.

또한 지난 2016년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는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인 정운천 의원이 37.53%의 득표율로 전주시을에서 당선을 영예를 안았다.

이처럼 현 정부와 여당의 전북 챙기기가 내년 총선에서 전북도민의 표심을 움직이는데 효과를 발휘할 지에 벌써부터 커다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 정치권 관계자는 “이전까지와는 달리 현 정부와 여당이 실질적인 성과물을 내면서 전북을 정책적으로 배려한다는 느낌이 든다”며 “정부와 여당이 앞으로도 진정성있게 전북도민에게 다가간다면, 내년 총선에서 또다른 성적표를 받아볼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