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군부, 프랑스에 우라늄 수출 중단…EU 긴장

2023-08-01 17:42
세계 7위 우라늄 생산국
프랑스 등 유럽, 니제르산 우라늄 의존도 커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쿠데타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프랑스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며 대사관을 공격하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니제르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프랑스에 대한 우라늄 수출을 즉각 중단하면서 유럽 각국이 긴장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니제르 군부는 프랑스가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의 석방을 위해 일부 니제르인들과 군사 개입을 공모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프랑스에 대한 우라늄 수출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니제르는 세계 7위 우라늄 생산국이다. 전력 공급의 75%를 원자력에 의존하는 프랑스는 주요 우라늄 수입국이다. 프랑스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공급망이 다양하기 때문에 니제르산 우라늄 감소는 최소한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즉각적인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니제르 정국이 계속해서 불안정하면,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연합(EU)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프랑스는 우라늄의 15%를 니제르에서 수입한다. EU 전체가 수입하는 우라늄의 약 20%도 니제르산이다. 프랑스 국영 원전 기업 오라노는 니제르에서 3개의 우라늄 광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광산 한 곳이 운영 중이다. 

더구나 우라늄 공급망이 흔들리면 EU의 대러시아 제재가 차질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우라늄 공급 부족으로 인해서 세계 주요 우라늄 수출국인 러시아산 우라늄에 대한 제재 채택이 복잡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니제르에서 반프랑스 감정이 심화하면서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부터 프랑스와 유럽 시민을 니제르에서 대피시키기로 했다. 전날 쿠데타 군부 지지자들이 프랑스 국기를 불태우고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 위치한 프랑스 대사관을 공격하자,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했다. 프랑스 외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니제르에 거주하고 있는 프랑스인은 약 12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