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명 이용자 둔 틱톡 "K-콘텐츠 확산 선도할 것"

2023-07-27 18:10
27일 기자간담회 실시…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총괄 등 발표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 총괄이 27일 서울 용산 이태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틱톡코리아]


숏폼(짧은 영상) 중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틱톡이 한국(K) 콘텐츠와 브랜드가 해외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OPS) 총괄은 27일 서울 용산 이태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콘텐츠 다각화,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창작자 교육과 수익화 지원, 콘텐츠 제작을 돕는 기능 출시로 (콘텐츠) 트렌드를 리딩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 콘텐츠 흐름을 주도하는 주요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K-콘텐츠는 상반기 숏폼 동향을 이끈 주축이다.

이날 틱톡이 소개한 상반기 숏폼 동향은 △일상 기록 △놀이문화에 동참 △K-엔터테인먼트 글로벌화 등 세 가지다. 먼저 이용자는 틱톡을 일상을 기록하는 용도로 활용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와 틱톡이 공동 조사한 결과, Z세대의 20.2%는 일상 기록을 위해 영상을 업로드 했다고 답했다. 해시태그인 #핫플추천 #일상공유 #맛집 등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하루 중 인상적인 순간을 1분 미만의 '숏브이로그'로 기록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틱톡에서는 콘텐츠를 재가공해 공유하는 등 방식의 놀이문화도 발견됐다. 틱톡 이용자는 스스로 챌린지를 만들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공유했다. 또한, 드라마·예능 등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여러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이를 놀이문화 일부로 즐기는 트렌드도 포착됐다. 올 상반기 히트작인 '더 글로리'는 틱톡에서 관련 영상이 활발히 만들어지면서, #theglory(더글로리)가 48억뷰를 달성하기도 했다.

K-콘텐츠 글로벌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설문조사 결과 아시아태평양 지역(APAC)의 틱톡 이용자 66%는 엔터테인먼트로 대표되는 K-웨이브가 한동안 뜨거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동남아시아 이용자 92%는 틱톡에서 K-콘텐츠 덕분에 한국 제품과 브랜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실제로 #Kpop은 팝·힙합·락과 같은 기존 음악 장르의 해시태그보다 높은 4000억뷰를 기록했다.

손현호 글로벌비즈니스솔루션(GBS) 제너럴매니저는 "전 세계 10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틱톡은 이제 K-팝을 넘어 드라마와 웹툰을 중심으로 영화, 음식 등 다양한 K-콘텐츠가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틱톡은 글로벌 커뮤니티로 역할하기도 한다. K-콘텐츠가 더 빠르게 퍼져나갈 수 있었던 배경이다. 가령 인도네시아 창작자가 올린 K-콘텐츠 영상에 한국어·영어를 비롯한 여러 언어로 댓글이 달리고, 필리핀 창작자가 인기 K-드라마 배경음악에 맞춰 만든 밈이 프랑스·튀르키예 버전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진화하는 식이다. 정 총괄은 "국가 간 장벽이 없는 이러한 현상이 K-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화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