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값 2주 연속 상승... 전셋값도 '상승 전환'

2023-07-27 15:33

사진=연합뉴스

전국 아파트 가격이 2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한 가운데 그동안 숨 가쁘게 올랐던 서울과 수도권은 상승 보폭을 유지하며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집값 하락과 역전세난으로 고전을 지속하던 전셋값도 약 1년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7월 넷째 주(2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 가격은 0.02% 상승해 지난주와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서울은 전주와 같이 0.07% 상승했으며 수도권(0.07%→0.06%)은 상승 폭이 축소됐고 지방(-0.03%→-0.02%)은 하락 폭이 줄었다.
 
서울 강북 지역에서는 마포구(0.16%), 성동구(0.12%), 동대문구(0.10%), 용산구(0.09%) 등이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강남 지역에서는 송파구(0.14%), 양천구(0.12%), 강동구(0.11%)가 높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0.06%, 0.09% 상승해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이 소폭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로 매도·매수인 간 희망가격 격차가 커지면서 거래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일부 선호 단지와 개발 호재 영향권에서만 추가 상승 거래가 발생하면서 전체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과 경기는 전주 대비 각각 0.05%, 0.06% 상승해 상승 폭이 축소됐다. 인천은 신규 입주가 늘어난 미추홀구(-0.08%), 계양구(-0.04%) 등이 하락했지만 중구(0.24%), 연수구(0.22%) 등이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경기는 동두천시(-0.29%), 의정부시(-0.10%), 고양 일산서구(-0.09%) 등이 전주 대비 하락한 반면 하남시(0.42%), 성남 수정구(0.40%), 과천시(0.38%), 화성시(0.38%)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장기간 하락세를 지속하던 전셋값은 오름세로 전환됐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1% 올라 지난주 보합(0.00%)에서 상승으로 고개를 들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2022년 1월 마지막 주(31일 기준) 보합(0%)을 기록한 뒤 약 1년 6개월간 하락세를 지속했다.  
 
서울(0.07%→0.08%)에서는 역세권과 학군지 등 선호 단지 위주로 저가 매물이 소진된 후 상승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0.06%→0.06%)은 상승 폭을 유지했으며 지방(-0.06%→-0.04%)은 하락 폭이 축소됐다. 5대 광역시(-0.08%→-0.07%), 8개 도(-0.04%→-0.03%)는 하락 폭이 축소됐고 세종(0.00%→0.14%)은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역세권과 학군지 등 선호 단지 위주로 전세 저가 매물이 소진된 후 상승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일부 지역은 신축 또는 중소형 평형 위주로 임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