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갑차 '레드백', 호주군 전투차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23-07-27 11:07
129대 공급 예정…방사청 "무기체계 우수성·방산업체 및 정부 노력 성과"

지난 3월 2일(현지시간) 호주 애벌론 공항에서 열린 방위산업 박람회에서 관객들이 한화가 호주 수출을 위해 제작한 '레드백' 장갑차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 장갑차가 호주에 상륙한다.
 
방위사업청은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이 호주군 보병전투차량사업인 랜드400(Land400) 3단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호주 랜드400 3단계 사업은 호주 육군의 궤도형 보병전투차량 획득사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과 독일 라인메탈사의 링스(Lynx KF-41)장갑차 간 최종 경합 끝에 우리 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경호 방사청 대변인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호주 장갑차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우리 무기체계의 우수성과 방산업체의 적극적인 노력, 또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들이 함께 이뤄진 성과”라고 평가했다.
 
레드백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시장 진출을 위해 개발한 호주 맞춤형 보병전투차량이다. 호주 작전운용환경에 최적화된 기능과 뛰어난 성능으로 호주 현지에서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레드백이란 이름은 호주 지역에서 서식하는 맹독성 거미 ‘붉은배과부거미’(redback spider)에서 따왔다.
 
레드백의 중량은 42t에 승무원 3명·전투원 8명 등 최대 11명이 탈 수 있다. 주요 무장으론 30㎜ 주포와 7.62㎜ 기관포를 운용한다. 또 열상 위장막을 두를 경우 적의 열상 감시장비 탐지도 가능하며, 열추적 미사일 공격도 피할 수 있다.
 
레드백은 K-9 자주포에 이어 호주에 두 번째로 수출되는 한국산 지상 무기체계다. 호주 육군은 총 129대의 레드백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변인은 “아직 호주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향후 일정은 받지 못했다”며 “방사청은 이번 우선 대상자 선정 이후 계약까지 후속 조치 절차에 대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엄동환 방사청장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계약까지 후속 절차 진행 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레드백을 계기로 한국과 호주의 방산협력이 지상‧해상‧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의 핵심기술 및 무기체계 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