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 발목 잡힌 완구업계, 사업 다각화로 재도약 가능할까
2023-07-24 16:00
IP사업과 사업 대상 확대로 개선 노려…업계는 "글쎄"
완구업계가 저출산 대안으로 ‘키덜트족(kid+adult)’을 정조준했다.
24일 통계청과 완구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구산업은 20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3년 3705억원이던 국내 인형·장난감 관련 제조업체의 생산액은 2019년 2806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 사업체 수도 219개에서 69개로 줄고 종사자들도 급감했다.
국내 완구기업들은 사업다각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완구기업 손오공은 세계적인 인형 브랜드 ‘바비’를 내세워 어린이는 물론 키덜트족의 마음 잡기에 나선다.
1세대 국산 완구 기업인 오로라월드는 버추얼 유튜버(이하 버튜버) 사업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버튜버는 실제 인간이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 자신의 표정·몸짓 등을 실시간으로 따라 하는 아바타를 내세워 방송 활동을 하는 것을 뜻한다.
오로라월드는 ‘윤(Yoon)’, ‘아민(Min)’, ‘혜규(Q)’, ‘세계(Kei)’, ‘비한(Han)’ 등 총 5명의 멤버로 구성된 보이그룹 ‘이진법소년들(오바이원)’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차징 탑스피너는 과거 탑블레이드와 같은 팽이에 피젯스피너를 결합한 완구며 10년 만에 기획된 팽이 배틀물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국내 완구산업이 침체 국면을 벗어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0년 63만 7000명이던 출생아 수는 지난해 24만 9031명까지 줄며 연간 출생아 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구기업들이 IP 등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글로벌 완구 제품 확산과 자연적인 인구 감소 문제까지 더해져 시장 침체를 극복하고 살아남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