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정치권]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

2023-07-24 06:00
與지도부, 수해복구 봉사활동...野의원들 해외출장 하루 만에 귀국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24일 최종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이내 기간을 정해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고, 이후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달 29일 윤석열 정부의 두번째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국회는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 인사청문회를 열어 후보자의 적격성을 판단한 뒤, 경과보고서를 정부에 보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의 김 후보자 인사청문 시한은 이날까지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극우성향 발언, 자료 제출 불성실 등을 문제 삼아 통일부 장관에 부적격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발언들을 극우적으로 보기 어렵고, 자료 제출 역시 민주당의 요구가 과도했다고 반박한다.
 
김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통일비서관, 외교통상부 인권대사를 지냈다. 그는 과거 언론 기고문 등을 통해 '북한 붕괴를 통한 흡수통일론'을 주장했고, 2000년 6월 남북 공동선언도 "북한의 선전·선동에 완전히 놀아났다"고 비판했다. 일제 강제동원‧위안부 문제에서 일본 측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충북도청을 찾아 궁평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조문한다. 이어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청주시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나선다.
 
전날 5박 6일 일정으로 베트남·라오스 출장을 떠났던 박병석‧박정‧최기상‧윤준병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 중 3명이 '수해기간에 부적절하다'는 여론에 출국 하루 만에 귀국한다. 국회의장을 역임한 박병석 의원은 상대국 국회의장과의 공식 일정을 이유로 출장을 이어간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비록 사전에 잡힌 외교 일정이나 수해기간 중 해외순방이 적절하지 않다는 점에 대해 원내지도부가 의견을 전달했다"며 "박 전 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세 의원의 경우 내일 중 조기 귀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여당 지도부가 수해 상황을 고려해 해외 출장 자제령을 내리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자연재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고 정부와 여당을 공격할 땐 언제고 정작 거대 야당이 이런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며 "재난도 정쟁으로 이용하기만 하면 끝이라는 민주당의 저급한 수준을 보여주는 또 다른 내로남불"이라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