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한반도 긴장국면, '70주년 전승절' 정점 찍을까

2023-07-23 16:00
北, 군 자원입대 독려…한·미·일 공조 경계

북한 전승절 70주년 기념 중앙연구토론회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27일 ‘전승절' 70주년을 앞두고 한·미·일 삼각 공조를 경계하며 도발 수위를 점차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은 22일 새벽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데 이어 군 자원입대를 독려하는 듯한 주장을 내세우며 긴장 국면을 부각시키고 나섰다. 

2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따르면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맞아 올해 북한 청년들의 자원입대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하루에 많게는 약 80만명의 청년이 군 입대와 재입대를 결의했다는 주장이다.  

노동신문은 "전승의 축포가 터져 오른 지 70년이 되는 뜻깊은 올해에 전국의 수많은 고급중학교(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조선인민군 입대를 열렬히 탄원(자원)했다"고 보도했다. 또 "평안북도와 함경북도에서 수많은 고급중학교 졸업생이 입대를 자원했고, 특히 남포시에 있는 학남고급중학교의 한 학급 학생이 모두 최전방 초소 복무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김책제철련합기업소와 평양326전선종합공장을 비롯 각지의 공장, 기업소, 농장에서 95만여명의 청년이 군 입대·재입대를 자원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3월 17일 하루에만 80만여명의 청년이 군 입대와 재입대를 결의했고 그 수는 불과 며칠 동안 140만여명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북한이 군 자원입대 분위기를 한껏 띄우는 동시에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면서 한반도 정세의 긴장 수위를 고조시키고 있다. 한·미 핵 공조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한·미가 새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 출범회의를 개최한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9일 새벽에 북한은 동해상을 향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바 있다. 

NCG 회의에 맞춰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이 42년 만에 부산에 입항하자 북한은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은 지난 20일 강순남 국방상 명의로 담화를 내고 미국 SSBN의 부산 기항 등 "전략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가 우리 국가핵무력정책법령에 밝혀진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외교 한 전문가는 "한·미 연합 전력뿐 아니라 한·미·일 삼각 공조 체제가 어느 때보다 공고한 가운데 북한이 오는 27일 대규모 전승절 행사를 앞두고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