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묻지마 살인' 피의자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

2023-07-22 16:29
경찰, 오늘 안에 구속영장 신청 방침

행인을 상대로 칼부림 사건이 벌어진 지난 21일 오후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행인을 상대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을 일으킨 피의자 조모(33)씨가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어 범행을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관악경찰서 따르면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범행 장소로 신림역을 택한 이유와 관련해선 '이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어 사람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알기에 정했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마약 복용 관련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가 체포 직후 펜타닐을 복용한 상태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가 이후 진술을 뒤집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조씨는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찰은 정확한 검사를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이날 안에 조씨에 대해 살인·살인미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전날 오후 2시 7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조씨가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3명 중 1명은 현재 퇴원했고 나머지 2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당초 위독한 상태로 알려진 피해자도 회복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