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3개 지자체 특별재난지역 지정…멈춘 장맛비 22일 다시 내린다

2023-07-19 16:12

집중호우 피해 현장 방문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충남 공주시 탄천면 한우 축산농가를 찾아 피해 주민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전국적인 장마로 큰 피해를 입은 전국 13개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장마 소강상태는 21일까지 이어지며 무더운 날씨를 보이겠다. 22일 오전부터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시작돼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호우 피해 13곳 특별재난지역 선포

정부는 집중호우 피해가 컸던 경북 예천·충남 공주 등 13개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함께 신속한 피해 복구 지원·인명 피해 방지를 위해 관계기관이 총력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특별재난지역 13곳은 경북 예천·봉화·영주·문경, 충남 논산·공주·청양·부여, 충북 청주·괴산, 전북 익산·김제 죽산, 세종 등이다. 정부는 폭우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만큼 긴급 사전 조사를 실시해 13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주민들은 재난지원금과 국세·지방세 납부 예외, 공공요금 감면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예년 집중호우 때보다 2주 정도 이른 편이다. 통상 정부는 기상특보가 해제된 뒤 지방자치단체 자체 조사, 중앙 합동조사를 거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한다. 정부는 올해 중앙합동조사 전 특별재난지역을 우선 선포했다. 집중호우 피해를 신속하게 수습·복구하려면 정부 차원에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윤 대통령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도 호우 피해 농가 지원과 농작물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 넓이 절반이 넘는 농경지 3만2894.5헥타르(㏊)가 물에 잠겼다. 낙과 피해 규모는 110.4㏊다. 52.0㏊ 규모 축사와 비닐하우스가 파손됐다.

이 대변인은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지속되는 호우·침수로 피해 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른 지역도 피해 조사를 신속하게 마무리해 기준을 충족하면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하겠다"고 말했다.
 
주말부터 다시 전국 장마권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이 20일부터 21일까지 대체로 맑고 무더운 날씨를 보이겠다. 20일 중부 지방과 경상권은 대체로 맑은 가운데 전라권에는 구름이 많겠다. 제주는 흐리고 제주 산지에 가끔 비가 내리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0~24도, 낮 최고기온은 26~33도다. 오후부터는 일부 지역에 구름이 많아지고 소나기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내륙·산지 5~40㎜, 전라 내륙 5~20㎜, 경북 북부 내륙과 경남 내륙은 5~20㎜다. 

21일까지 전국이 맑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1~24도, 낮 최고기온은 26~33도로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습한 탓에 내륙을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곳이 나오겠다. 오후부터 저녁 사이 경기 동부·강원 내륙과 산지·대전·세종·충청 내륙·경북 북부 내륙·전북 내륙에 구름이 많고 곳곳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다.

기상청은 이날 22일 오전부터 전남권과 제주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고 예보했다. 오후에 전국으로 비가 확대돼 24일까지 내리겠다. 25~26일 중부 지방과 전북에 장맛비가 내리겠다. 낮 기온은 최고 33도까지 오르며 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