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바이오 세계 1위 '정조준'…생산 100조, 수출 500억불 목표

2023-07-19 15:07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바이오헬스 한류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한 윤 대통령이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바이오헬스 분야를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해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바이오경제 생산 100조원, 수출 500억 달러 달성이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이창양 장관 주재로 '바이오경제 2.0 원탁회의'를 열고 업계 대표, 관계자들과 함께 바이오경제 발전 방향과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바이오신소재, 바이오에너지, 디지털바이오 등 바이오 신산업 지원책도 나왔다. 

바이오경제는 바이오 자원에 기반한 공정‧제품‧서비스를 활용해 경제‧사회적 발전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경제 메커니즘이다. 세계적으로 저성장‧기후변화 등 문제를 극복할 필수 전략으로 떠오르면서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도 각종 대책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성장 잠재력이 높지만 이를 뒷받침할 기반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대책은 △2030년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제조국 도약 △바이오신소재 산업 활성화 △바이오에너지 상용화 △디지털바이오 혁신 생태계 구축 △바이오경제 기반 구축 등이 골자다. 2030년까지 바이오경제 생산 규모 100조원, 수출 규모 5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간 투자 규모를 15조7000억원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원·부자재 국산화, 제조 역량 강화, 바이오클러스터 활성화 등 분야별 지원에 나선다. 원·부자재 연구개발(R&D) 기술 로드맵을 수립하고 전략적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통해 현재 5%인 원·부자재 국산화율을 2027년 10%, 2030년 15%까지 높여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대한 환경표지인증 유효기간 연장과 기준 세분화 등을 통해 바이오신소재 시장을 창출하고 석유정제업자의 바이오제품 생산을 위한 석유사업법 개정을 추진한다. 바이오에너지 사용처 확대에 따른 품질 신뢰성 확보를 위해 국가‧국제 표준 개발 등 제도 정비에도 나선다. 

이창양 장관은 "'바이오경제 2.0 추진 방향'은 우리나라가 바이오경제 선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이정표를 제시한 것"이라며 "'바이오경제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바이오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회의에 앞서 발족한 바이오경제 얼라이언스는 산업부와 유관 협회·학회, 산업지원기관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