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서방 보복 나섰다…다논·칼스버그 자회사 지분 장악
2023-07-17 18:00
서방 보복 차원으로 풀이
러시아가 프랑스 유제품 업체 다논과 덴마크 다국적 맥주업체 칼스버그의 현지 사업 지분을 장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러시아 제재를 가한 서방을 대상으로 보복에 나선 모습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다논의 자회사 '다논 러시아'와 칼스버그의 현지 양조업체 '발티카 브루어리스'의 외국인 지분을 러시아 연방 국유재산관리청(로시무셰스트보)이 임시 관리하도록 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로 양사 모두 상당한 규모의 피해를 입게 됐다. 다논 러시아는 이번 조치로 인한 피해가 10억 유로(약 1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발티카 브루어리스도 8개 공장에서 직원 8400여명을 두고 있었다.
양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칼스버그는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다논은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조치가 재정 상황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러시아의 조치는 서방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대러 제재 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