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는 HMM '부분 매각설'...업계 "해진공·인수자 모두 윈윈"
2023-07-18 05:00
몸값 10조원 육박...단독인수 어려워
해진공 빼고 산은 지분만 매각하는 '부분매각' 주장도
인수자, 자금부담 덜고 경영권 확보
해진공은 업무·조직 유지 명분 얻어
해진공 빼고 산은 지분만 매각하는 '부분매각' 주장도
인수자, 자금부담 덜고 경영권 확보
해진공은 업무·조직 유지 명분 얻어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HMM의 몸값을 두고 업계에서는 산업은행만 지분을 매각하는 '부분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단일 기업으로는 국내에서 HMM을 인수할 후보를 찾기 힘들 뿐 아니라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의 존재 이유에도 힘을 실어주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들은 해진공 관계자와 부분매각과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진공 내부에서는 해진공이 직접 HMM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 등 다양한 매각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이달 말 HMM의 매각공고가 예정된 가운데, 매각 대상은 산은이 가진 지분 20.69%와 해진공의 지분 19.96%, 총 40.65%가 될 예정이다. 이날 기준 HMM의 시가 총액은 9조3896억원으로 지분가치만 3조8168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더해 두 기관이 가진 영구채 2조6800억원(산은 1조8400억원, 해진공 8400억원)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하면 인수가격이 8조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IB업계는 국내 대기업이라고 할지라도 당장은 단독으로 HMM을 인수할 기업을 찾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사업과의 동반성장 효과, 불황 늪에 빠진 컨테이너선 시황 등을 고려하면 10조원에 가까운 돈을 투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인수금융 금리 인상 등도 국내 자본의 HMM 인수를 망설이게 하는 조건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HMM 부분매각설이 힘을 받고 있다. 산은의 지분과 해진공의 영구채를 인수자가 부담하고, 해진공은 경영권 없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방안이다.
업계는 이 같은 방안이 인수자와 해진공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인수자 입장에서는 해진공이 가진 지분만큼의 부담이 덜어지면서 HMM 인수자금을 상당히 줄일 수 있게 된다.
해진공 입장에서도 공사가 그동안 집중해 왔던 HMM 업무를 유지하면서 조직 유지의 명분이 생기게 된다.
2018년 출범한 해진공은 한국 해운산업 진흥을 그 목표로 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기관의 역량이 HMM 정상화에 집중돼 왔다. 또 기관의 주된 수익원도 해진공이 가진 HMM 지분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진공의 역량 4분의1가량은 HMM에만 집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장 HMM이 민영화된다면 해진공의 존재 이유 자체가 위협받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일부 IB업계와 해진공 측 고위관계자가 이 같은 내용을 여러 차례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해진공 내부에서는 해진공이 HMM뿐 아니라 국내 해운사 인수에 직접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뛰어드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HMM 인수전에서 해진공이 컨소시엄 참여자로 나선다면, 사실상 인수자를 정하는 ‘키맨’의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공사와 인수자 모두가 이득을 보면서, 형평성을 해치지 않는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인수자 입장에서는 경영권만 보장된다면 부분매각은 인수자금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해진공도 구조조정을 최소화할 수 있게 돼 업계에서는 부문매각설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단일 기업으로는 국내에서 HMM을 인수할 후보를 찾기 힘들 뿐 아니라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의 존재 이유에도 힘을 실어주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들은 해진공 관계자와 부분매각과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진공 내부에서는 해진공이 직접 HMM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 등 다양한 매각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이달 말 HMM의 매각공고가 예정된 가운데, 매각 대상은 산은이 가진 지분 20.69%와 해진공의 지분 19.96%, 총 40.65%가 될 예정이다. 이날 기준 HMM의 시가 총액은 9조3896억원으로 지분가치만 3조8168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더해 두 기관이 가진 영구채 2조6800억원(산은 1조8400억원, 해진공 8400억원)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하면 인수가격이 8조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IB업계는 국내 대기업이라고 할지라도 당장은 단독으로 HMM을 인수할 기업을 찾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사업과의 동반성장 효과, 불황 늪에 빠진 컨테이너선 시황 등을 고려하면 10조원에 가까운 돈을 투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인수금융 금리 인상 등도 국내 자본의 HMM 인수를 망설이게 하는 조건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HMM 부분매각설이 힘을 받고 있다. 산은의 지분과 해진공의 영구채를 인수자가 부담하고, 해진공은 경영권 없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방안이다.
업계는 이 같은 방안이 인수자와 해진공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인수자 입장에서는 해진공이 가진 지분만큼의 부담이 덜어지면서 HMM 인수자금을 상당히 줄일 수 있게 된다.
해진공 입장에서도 공사가 그동안 집중해 왔던 HMM 업무를 유지하면서 조직 유지의 명분이 생기게 된다.
2018년 출범한 해진공은 한국 해운산업 진흥을 그 목표로 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기관의 역량이 HMM 정상화에 집중돼 왔다. 또 기관의 주된 수익원도 해진공이 가진 HMM 지분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진공의 역량 4분의1가량은 HMM에만 집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장 HMM이 민영화된다면 해진공의 존재 이유 자체가 위협받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일부 IB업계와 해진공 측 고위관계자가 이 같은 내용을 여러 차례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해진공 내부에서는 해진공이 HMM뿐 아니라 국내 해운사 인수에 직접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뛰어드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HMM 인수전에서 해진공이 컨소시엄 참여자로 나선다면, 사실상 인수자를 정하는 ‘키맨’의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공사와 인수자 모두가 이득을 보면서, 형평성을 해치지 않는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인수자 입장에서는 경영권만 보장된다면 부분매각은 인수자금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해진공도 구조조정을 최소화할 수 있게 돼 업계에서는 부문매각설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