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구조작전 명 받았습니다"...장병 5600명 휴일 잊고 '구슬땀'

2023-07-18 00:00
피해지역 예비군 동원 훈련 연기, 해당 지역 장병 휴가는 연장

육군 특수전사령부 13특수임무여단 요원 70여명이 17일 새벽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육군]

군이 전국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연일 병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해 복구와 구조작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7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전국 각지에 수색 활동·피해복구를 위해 장병 5600여 명을 투입했다. 굴삭기와 구난차, 덤프트럭, 양수기 등 장비 100여 대도 동원했다. 피해 지역 9개 부대 1500여 명의 예비군 동원훈련은 연기됐다. 해당 지역 장병 170여 명의 휴가도 연장됐다.
 
국방부는 지난 주말인 16~17일 장병 4700여 명과 장비 170여 대를 동원, 피해가 큰 경북 예천과 충북 청주 오송 등 5개 광역시·도, 15개 시·군 지원에 나섰다.
 
군은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현장 일대에서도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와 공군 항공구조사 요원 등은 오송 현장에 급파돼 이틀째 실종자 수색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특전사 170여 명과 제37보병사단 장병 130여 명 등 300여 명, 구난차 6대·양수장비 20대 등이 실종자 수색과 차량 구난활동을 벌였다. 특전사 제13특수임무여단 요원 70여 명은 직접 물속에 들어가 수색작전에 임했다. 앞서 특전사는 15일 충북 청주·괴산 일대에 고립된 주민 33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수색작전에 나선 이호준 특전사 상사는 “작전지역에 투입돼 보니 생각보다 피해가 심각했다”며 “폭우로 인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고립된 주민들이 많아 긴박하게 구조활동을 진행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공군 제6탐색구조전대도 전시 작전 중 조난된 조종사를 구조하는 항공구조사 20여 명을 오송 현장으로 보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13일 이후에만 총 4회에 걸쳐 장관 주관 점검회의를 열고 각 군의 호우 피해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장관은 전날에는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주요 지휘관을 소집해 집중호우 관련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집중호우 상황이 엄중하다는 것을 인식한 가운데 국민과 장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재난 상황에 대응하라는 대응지침을 내렸다. 이 장관은 “복구지원 소요를 미리 판단하고 선제적으로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군은 기상특보에 따라 부대 운영을 탄력적으로 조정, 장병들의 안전을 확보한 가운데 국민 구조와 수색, 긴급복구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13특수임무여단 장병들이 16일 소방요원들과 함께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리 지하차도에서 실종자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육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