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로 경북서 17명 사망, 9명 실종...인명 피해 늘어나

2023-07-15 21:16
이철우 경북도지사 "일몰 전까지 경찰 등 유관 기관 협조 하에 위험 지역 주민 전원 강제 대피 시킬 것"

경북 문경 산북면 가좌리 가정집 매몰 인명 구조 장면 [사진=경상북도소방본부]
집중 호우로 인한 경북 지역 인명 피해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15일 경북도와 경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인명 피해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사망 17명, 실종 9명, 부상 5명이다.
 
6시간 전인 낮 12시에는 사망 12명, 실종 10명, 부상 2명이었다. 지역별 사망자는 예천 7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이다.
 
경북 예천군 상리면 백석리에서 산사태가 나 집이 5채 정도 쓸려 나간 장면 [사진=경상북도소방본부]
실종은 모두 예천에서 발생했다. 피해가 집중된 예천에는 중앙119구조본부 전 대원과 육군 50사단·공군 16전투비행단 소속 장병들이 동원됐다.
 
하지만 구조 당국은 예천을 비롯해 경북 북부지역 도로 곳곳이 유실돼 사고 현장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는 현재 652가구 1003명이 집에서 나와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3303가구가 정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 예천군 용문면에서 산사태로 가옥 한 채 소실 [사진=경상북도소방본부]
재산 피해는 사유시설 29건, 전통 사찰 9건, 공공시설 68건이다.
 
농작물 피해는 1562.8㏊로 잠정 집계됐다. 도로 39곳과 포항·울진∼울릉 항로가 전면 통제됐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3일부터 15일 오후 4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문경 동로 473.0㎜, 영주 부석 350.5㎜, 문경 328.8㎜, 봉화 315.5㎜, 예천 250.5㎜ 등이다.
 
대구기상청은 16일까지 대구·경북에 시간 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호우 대처 시군 긴급 점검 회의 장면 [사진=경상북도]
이에 따라 경북도는 밤사이 많은 비가 예상되어 호우로 인한 위험 지역의 주민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경찰 등 유관 기관의 협조 하에 일몰 전까지 전원 대피 시킬 것을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조금이라도 위험한 지역이라고 판단되면 일몰 전까지 경찰 등 유관 기관과 협조해 강제로라도 도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사전 대피 시키도록 철저히 대처해 달라”고 당부하며, “밤사이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장마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토양이 수분을 잔뜩 머금고 있는 만큼 과거와 같은 양의 비가 오더라도 피해가 커질 수 있는 상황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안동댐, 임하댐, 영주댐 방류로 인한 하류 지역 하천 수위가 높아지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며, 지나칠 만큼의 사전 대비를 해 줄 것을 강조했다.
 
또 “시군에서는 산사태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돼 있는 만큼 상습침수구역이나 산사태 위험 지역에 더해 비탈면에 인접한 산림지역 주거지 뿐만 아니라 시내 또한 집중 점검하는 등 기존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하면서 “경북 남부권으로 비구름이 이동하면서 남부권의 피해도 사전에 예방 조치를 취하라”고 추가 피해 발생을 미연에 방지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