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댐 월류 3시간 만에 멈췄다...1980년 이어 두 번째 월류

2023-07-15 16:05
행안부, 세종·예천 등 호우 인명피해 지역에 상황관리관 급파
한수원, '월류' 괴산수력발전소 A급 비상발령 체계 가동
내일까지 폭우 예보…충주 6개 읍ㆍ면ㆍ동 주민 수천명 대피 중

충북 괴산댐이 수문 7개를 모두 개방하고 수위 조절에 들어갔다. 괴산댐은 10일 낮 12시 30분 현재 초당 300t을 방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북 괴산군 칠성면 괴산댐의 월류가 15일 오전 9시 22분 3시간여 만에 멈췄다.
 
한국수력원자력 괴산수력발전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6분쯤부터 시작된 괴산댐의 월류는 3시간가량 이어지다가 오전 9시 22분 멈췄다.
 
하지만 괴산댐의 최대 방류(초당 2700t)는 현재도 유지되고 있어 하류 지역 수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괴산댐 만수위는 135m 65㎝다.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괴산과 충주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각각 349.5㎜, 312㎜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16일까지 10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충북 괴산댐 아래 수전교가 15일 집중호우와 방류량 증가로 물에 잠겨 통행 제한 조치돼 있다. [사진=괴산군]

괴산수력발전소 관계자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데, 이 상황이 유지되면 월류 현상이 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괴산군은 괴산댐 월류 1시간 앞서 전 직원 비상소집 명령을 내린 뒤 괴산댐 하류 지역인 칠성면과 괴산읍 검승·이탄리 일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괴산댐 하류 지역인 칠성면 외사·송동리와 괴산읍 삼승·이탄리 주민 664가구 1168명과 인근 충주시 봉방동·칠금동·달천동·살미면·중앙탑면·대소원면 주민 2292가구 6420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군 관계자는 ”목도교의 수위도 7.76m까지 올라가 인근 마을 주민들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면서 "시간당 30∼80㎜에 이르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하천 주변이나 저지대에 사는 군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피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1957년 건설된 괴산댐이 월류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980년 7월 월류한 바 있으며 1984년 7월에는 대홍수로 인해 댐 및 발전소 일부가 손상을 입었으나 바로 보수됐다.
 
충북 괴산댐 하류지역이 15일 집중호우와 댐 방류량 증가로 침수돼 있다. [사진=괴산군]

한국수력원자력은 괴산수력발전소가 비상 대응 A급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지난 13일부터 괴산댐에서 C급 체계로 대비하다가 밤새 집중호우가 이어져 댐 수위가 높아지자, 오전 3시 26분 B급, 오전 4시 A급으로 각각 대비 체계를 격상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이날 지난 14일 밤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현장상황관리관 6개반을 급파했다.

인명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세종, 충북 충주, 충남 청양·논산, 경북 예천·문경·봉화·영주, 전북 전주 등이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더 이상의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