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봉동 폐기물 소각장 '설치 반대'

2023-07-13 17:04
주민들 강하게 반발…유희태 군수 "사업 부적합성 등 의견, 환경청 제출할 것"

완주군청 전경[사진=완주군]
전북 완주군이 민간업체가 추진 중인 봉동읍 구암리 일대의 소각시설과 관련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13일 군에 따르면 최근 민간 폐기물처리업체는 소각시설 허가권자인 전북지방환경청에 사전심사를 청구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봉동읍 둔산 및 삼봉지구 곳곳에 소각장 설치를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걸렸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각장 건립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군 관련부서에도 “소각장 추진에 대한 완주군의 입장을 알려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전화도 빗발치고 있다. 
 
전북 완주군 봉동읍 둔산리 일대에 폐기물 소각장 설치 반대를 주장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사진=완주군]
이에 완주군은 “주민이 반대하는 소각장 설치를 동의하기 어렵다”며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행정에서도 전북지방환경청에 주민들의 반대 입장과 완주군의 의견도 함께 재차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지역 내 사업장에서 나오는 일반폐기물과 지정폐기물 소각량이 업체에서 계획하는 시설물량의 10%에 불과한데다, 이미 전북에 지정폐기물 소각장 3개소, 일반폐기물 소각장 5개소가 운영되고 있는 만큼, 굳이 완주군에 폐기물 소각장 추가 설치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업체가 신청한 사업예정지 인근에는 둔산리(6307세대), 삼봉지구(3365세대) 등 현재 1만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고, 향후 미니복합타운(3354세대)과 삼봉2지구(7006세대)가 조성될 예정에 있는 등 인구밀집지역 및 지역성장 거점지역이다.

우석대를 포함한 초·중·고 14개 학교도 위치해 있고, 다중이 이용하는 완주공원묘지도 있어 입지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군은 비봉면, 테크노밸리 산단 등 폐기물처리시설과 관련한 주민들의 고통과 상처가 남아있고 현재 진행 중인 상황에서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킬 수 없다는 분명한 입장이다. 

유희태 군수는 “최우선적으로 주민들의 환경권, 건강권, 생활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환경청에 주민들과 완주군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고, 주민들이 환경문제로 더 이상 고통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