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장마' 왔다…15일까지 충남·전북에 최대 400㎜ 물폭탄

2023-07-13 15:06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13일 비가 쏟아지는 서울 여의대로 횡단보도 위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이 장마권에 들면서 대부분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충남과 전북에는 토요일인 15일까지 최대 400㎜ 넘는 비를 뿌릴 전망이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쪽에서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들어오면서 이날 오전 11시 현재 강원 동해안과 전남·제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장맛비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과 충청, 전북 북부, 경북 북서 내륙에 시간당 30~40㎜ 상당 비가 내리며 호우특보가 내려졌다. 

서울시는 이날 청계천과 도림천 등 서울 시내 27개 하천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1단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행정안전부는 앞서 11일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했다. 위기경보는 최고 수위 바로 아래인 '경계' 단계를 유지하며 호우 상황에 대응 중이다.

이번 비는 주말인 15일까지 이어진다. 14~15일에는 정체전선과 여기에 동반된 저기압이 분리되면서 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간다. 또한 저기압 뒤편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세력을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부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정체전선이 활성화할 전망이다.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강하게 부딪치면서 동서로 길이가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비구름대가 만들어진다. 그 여파로 좁은 구역에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15일까지 충남과 전북 곳곳엔 400㎜ 넘는 장맛비가 온다. 경기 남부·강원 남부 내륙·강원 산지·충북·경북 북부 내륙에는 최대 300㎜ 이상, 전남에는 최대 200㎜ 이상 비가 쏟아진다.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 지방·전북·경북 북부 내륙에는 100~250㎜, 강원 동해안·전남·북부 내륙을 제외한 영남에는 50~150㎜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등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에는 이날부터 14일 오전 사이,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는 14일 밤부터 15일 오전까지 시간당 30~80㎜ 상당 비가 온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며 "정체전선 위치 변동성이 크고 강하고 많은 비가 지속될 가능성 있다"고 설명했다.

장맛비는 2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16~17일에는 전국, 18일 중부지방, 19일 충청과 남부지방, 20일에는 전남·경남·제주에 비 소식이 있다.

지난달 25일 시작된 이번 장마는 전국에 300㎜ 넘는 비를 뿌렸다. 이달 12일까지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316.8㎜에 달한다. 7월 평년(1991~2020년 평균) 강수량이 288.5㎜인데 18일 만에 이를 넘어섰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을 보면 제주 한라산 삼각봉에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1043.5㎜, 광주에는 638.7㎜, 전북 남원시에는 630.5㎜, 경북 영주시에는 610.5㎜, 전남 구례군에는 579.5㎜ 상당 비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