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농축산물 물가, 3월 이후 둔화세…무·배추 방출 지속"

2024-08-04 11:00
채소류, 전월 대비 6.3% 상승…전년 대비 1.6% 하락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5동 농림축산식품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부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3월 정점 이후 확연한 둔화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면서도 여름철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채소류 방출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농축산물 수급 상황점검·대응방안 회의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농축산물 재해 피해와 대응, 수급·생육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여름철 가격 불안 우려가 있는 배추 등 채소류 수급 상황과 폭염 등 재해 대응 상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7월 소비자물가조사에 따르면 농축산물 소비자 물가는 전월 대비 1.2%,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해 3월 정점 이후 확연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채소류는 여름철에 가격이 상승하는 특성상 전월보다 6.3% 올랐지만 집중호우와 폭염 피해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1.6% 하락했다. 

제철인 복숭아와 참외는 전월 대비 각각 24.5%, 24.2% 하락했다. 사과는 7월부터 햇사과가 출하되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농식품부는 조생종이 출하되고 있는 사과의 향후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더욱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지난해 생산 물량이 유통되고 있는 배는 재고량 감소로 가격이 높은 상황이나 햇배 출하가 시작되는 8월 이후에는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축산물은 모든 축종의 공급 상황이 양호해 전월 대비 1.5%, 전년 대비 2.2% 상승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다. 가공식품과 외식은 전년보다 각각 2.0%, 2.9% 상승했다. 이는 정부 정책에 대한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에 따른 것으로 정부는 지난 2022년 9월 정점 이후 완만한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농식품 물가 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장관 주재로 지역별 재해 대응, 수급·생육 상황 등을 매일 점검하고 장·차관 중심의 현장 소통 및 대국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채소류 수급 안정을 위해서는 정부가 역대 최대로 확보한 무·배추 가용물량 2만8000t(무 5000t, 배추 2만3000t)을 방출하고 있다. 만일 물량이 부족할 경우 방출량을 일 최대 3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배추 소비자가격 안정을 위해 7월 말부터 대형마트에 직공급을 추진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방안을 마련한다.

상추와 깻잎은 복구·재정식을 진행하는 만큼 8월 중순에는 공급량이 회복될 전망이다. 수박은 8월 중하순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으므로 복숭아, 포도 등 공급이 안정적인 대체 과일의 할인 판매를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물가 안정 기조가 정착될 수 있도록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한편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논의를 위한 상생 방안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도입 조건이 완화된 E-9 제도에 대한 외식업주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외식협회 등과 함께 사전교육도 실시한다.

송미령 장관은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둔화되고 있으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며 "다가오는 추석 명절 성수품 수급이 원활할 수 있도록 성수품 확보 계획 수립 및 추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