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스케치] 이창용 총재, 어두운 넥타이 맨 채 무거운 표정 유지
2023-07-13 09:51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개최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8시 57분 본관 16층 회의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흰색 셔츠에 어두운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한 그는 회의가 시작될 때까지 무거운 표정을 유지했다.
남대문 본부로 이전한 뒤 처음으로 개최된 지난 5월 금통위 때는 밝은 표정으로 입장해 취재진에게 말을 붙이기도 했던 이 총재지만 이날은 시종일관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다. 사진 촬영을 위해 몇 차례 의사봉을 두드린 뒤에도 말을 아낀 채 주위를 둘러볼 뿐이었다.
금통위원들도 입장 이후 간단한 인사 정도를 제외하면 입을 굳게 닫고 무거운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이와 같은 무거운 분위기는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 등 금융권에 고조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새로 적용되는 기준금리는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발표될 예정이다. ‘4연속 동결’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회의록에 실리는 발언이나 기준금리 발표 이후 기자회견도 시장에 중요한 신호가 되는 만큼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특히 위원들이 강경한 매파적 기조를 이어갈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온건한 비둘기를 띄울지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