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고금리 여파 누적···취약부문 리스크 철저히 관리"

2024-11-28 10:57
금감원, 금통위 직후 금융상황 점검회의 개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누적된 고금리 여파로 추가 리스크 확산 우려가 크다"면서 "취약 부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결정 직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은은 현 3.25%인 기준금리를 3.0%로 0.25%포인트 낮췄다.

이 원장은 "올해 중 내수부진·건설경기 둔화가 지속됐고, 하반기에는 반도체 업황 및 수출 둔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면서 "기준금리가 인하됐으나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내년도 한국 성장전망이 하향조정되면서 경기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누적된 고금리 여파로 취약한 일부 기업·금융사의 잠재위험이 가시화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추가적인 리스크 확산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이런 경제·금융리스크가 질서있게 관리될 수 있도록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춰야 한다"면서 "특히 최근 일부 금융회사의 적기시정조치, 특정기업 회사채 특약이슈가 자금시장 상황과 맞물릴 경우 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전날 무궁화신탁이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이후에도 자금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나, 이상징후 발견 시 즉각 시장안정 조치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내년도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 위험 요인 점검과 대응 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또 2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결과를 엄정하게 점검해 추가 부실을 신속히 정리하고, 신디케이트론 등을 통한 PF 신규 자금 공급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내년에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하향 안정화되도록 관리 기조를 확고히 유지하고, 금융회사들이 경영계획 수립 시 가계대출 증가·편중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충분히 감안하도록 지도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실채권 비율 등이 높은 중소 금융회사에 대해선 건전성 관리 계획을 요구하고 현장 점검 등을 통해 건전성이 개선되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