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도 AI 출사표…xAI, 기초연구 주력할까?

2023-07-13 11:15
트위터·테슬라와 협력 기대
챗GPT 대항해 기초 연구 주력할 수도
7+12+23=42…'우주에 대한 궁극적 해답'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xAI’로 인공지능(AI) 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xAI는 테슬라와 트위터를 통한 협업과 함께 기초 연구 이용에 무게를 둔 AI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빅테크가 속속 뛰어들며, AI 경쟁의 판이 급속도로 커지는 모습이다. 
 
머스크는 12일(현지시간) 구글, 오픈AI 등에서 AI 기술 인재를 영입해 ‘xAI’라는 새로운 AI 회사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xAI의 목표는 현실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썼다.
 
xAI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xAI의 목표는 우주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오는 14일 트위터 스페이스 챗을 통해 연구팀과 만나 질문을 할 수 있다고 알렸다. 연구팀은 MS 리서치, 딥마인드, 오픈AI, 구글 등 최고 기술 회사에서 영입한 11명으로 구성된다.
 
xAI는 이 회사가 트위터를 합병한 모회사 ‘X 법인’(X Corp)과는 별개 회사이지만, X(트위터)와 테슬라 등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미 차량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테슬라와 xAI는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와 xAI가 구체적인 프로젝트 등은 밝히진 않았지만, 시장은 xAI가 챗GPT에 대항하는 방향으로 기술 개발을 전개할 것으로 점친다. 대중의 질문에 답하는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챗GPT와 달리, 기초 연구에 이용되는 AI 개발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머스크가 xAI 출시 날짜를 ‘2023년 7월 12일’로 택한 이유를 봐도 기초 과학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 머스크는 7, 12, 23이란 날짜를 모두 합치면 ‘42’와 같다고 트윗했다. 42는 영국 작가 더글러스 애덤스의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따온 것이다. 이 소설에서 최고 슈퍼컴퓨터는 750만년의 계산을 통해 '삶과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 해답'이 42라는 것을 밝혀낸다.  

xAI에 고문으로 참여하는 댄 핸드릭스 AI안전센터 이사의 면모를 봐도 xAI의 방향이 드러난다. 비영리단체 AI안전센터는 지난 5월 성명을 내고 AI가 핵전쟁이나 팬데믹에 맞먹는 수준으로 인류 멸망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핸드릭스 이사는 AI가 악용될 경우 사회 전체에 상당한 위험을 야기할 것이란 견해를 줄곧 드러낸 인물이다.
 
머스크의 생각도 유사하다. 그는 지난 4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생성AI 트루스GPT를 개발하겠다”며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는 AI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루스GPT와 같은 AI는 인류를 멸종시킬 가능성이 작다고 주장했다. 머스크와 핸드릭스 등 AI 산업 관계자들은 AI 개발 경쟁이 위험하니, 6개월간 개발을 중단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었다.

구글, 메타, 아마존, MS의 AI 경쟁 판에 xAI가 뛰어들며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MS는 급성장하는 오픈AI를 앞세우고 있으며, 구글은 자체 개발한 기술인 람다(LaMDA)를 우선하는 모습이다. AWS는 자체 개발 기술과 외부 개발 기술을 함께 제공하는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