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AI 혁명, 법률·의학·금융 등 고소득 전문직 위협"

2023-07-12 16:28
38개 회원국 고용의 약 27% 위험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혁명이 법률, 의학, 금융 등 고소득 전문직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2023 고용전망' 보고서를 내고 AI 혁명에 따른 자동화로 가장 위험에 처한 직군은 전문직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고숙련 직원은 38개 회원국 고용의 약 27%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OECD는 금융, 의학 및 법률 등 다년간의 교육과 경험이 필요한 전문직이 AI로 인해 자동화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과학, 공학, 비즈니스 등의 전문직도 AI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짚었다.
 
챗GPT 등 AI 기술이 만들어 낸 콘텐츠와 인간이 생성한 콘텐츠를 구분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면서, 주요 경제가 '티핑 포인트'(급격한 변화 시점)에 있다고 OECD는 분석했다. 특히 OECD는 급속한 기술 발전에 힘입어 AI 기술을 만들고 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줄어든다면, 일자리 시장에 급격한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OECD는 "AI가 사람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며 "이는 임금 감소와 실업에 대한 공포를 키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당분간 AI가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는 업무 환경을 바꿀 것으로 봤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위험도가 높은 직종의 비율이 큰 나라는 헝가리, 슬로바키아, 폴란드, 체코, 독일, 이탈리아 등이었다. 반면, 영국, 룩셈부르크, 스웨덴, 미국은 이러한 비중이 낮은 편에 속했다.
 
AI가 기업에서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용되기 위해서 국제 사회가 긴급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도 OECD는 촉구했다.
 
OECD는 회사가 채용 여부를 AI 기술을 기반으로 내릴 경우 편향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몇 년간 AI 기반 채용 프로세스에서 성별 및 인종적 편견의 증거가 등장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