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 대기' 기시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尹 "양국 관계, 개선‧발전"

2023-07-12 20:13
취임 후 6번째 정상회담...30분간 진행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빌뉴스 한 호텔에서 가진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AP4) 정상회담에서 기사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발언 순서를 양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개최된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취임 후 6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정상회담은 오후 1시 5분에 시작해 1시 35분에 종료됐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장에 미리 도착해 약 7분간 대기했고, 윤 대통령이 입장하자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큰 목소리로 인사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을 윤 대통령에게 설명하기 전 일종의 성의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히로시마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이후에 한 달 반 만에 기시다 총리를 다시 만나 뵙게 돼서 반갑다"며 "함께 노력한 결과 한일 양국 관계는 개선과 발전의 방향으로 지금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는 한일 양국이 협력해 역내 평화와 번영, 글로벌 현안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올 하반기에도 기시다 총리와 다양한 계기에 격의 없는 만남을 이어가면서 긴밀한 소통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을 한 것을 언급하고 "이는 지역과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도발 행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한일 양국은 인태지역의 평화 수호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며, 나토와의 협력체계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시다 총리 역시 "윤 대통령과 제가 일한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함께 개척하고 있는 사이, 정부, 민간 양측에서 폭넓은 분야 협력이 진전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6월 한일 국방장관회담 △7년 만에 개최된 한일 재무장관회의 △전경련·게이단렌의 '한일 산업협력 포럼' 등을 언급했다.
 
또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국제사회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며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일한미가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도 양국 간 협력과 국제사회의 제반 과제에 대해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함으로써 양국 관계 강화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솔직한 의견 교환'은 오염수 방류 관련 내용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