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반등 조짐에..." 생애 첫 주택구매자·다주택자 다시 늘어난다

2023-07-11 18:34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생애 첫 주택 매수자와 다주택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종합부동산세를 포함한 보유세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대출 상품 등이 출시되면서 매수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반등 신호가 나타나고 있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소유권 이전등기가 완료된 집합건물(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오피스텔 등) 중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는 8만992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1~3월) 6만8115명보다 2만명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다주택자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6월 집합건물 다소유지수는 16.4로, 전월(16.37) 대비 0.03포인트(p)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이 활황기였던 2021년 3월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다소유지수는 전체 집합건물 소유자 중 2채 이상 이상을 소유한 사람의 비율을 구하는 지표다. 

집합건물 다소유지수는 문재인 정부 시절 다주택자 중과세, 보유세 중과 등의 규제로 인해 지난해 1월 16.13까지 낮아졌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도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5월 16.14를 기록하는 등 정체돼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정부의 부동산 보유세 완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이 멈추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 생애 첫 주택 매수와 다주택자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봤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 연구원은 "대출 규제도 풀리고 집값도 떨어진 상황에서 특례자리보금론 등이 출시되며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며 "다주택자 양도세 개편 추진 등 추가로 규제가 풀리면 집을 좀 더 매수할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가격 하락 시기에는 하락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매수보다 매도를 더 많이 하는 경향이 크다"며 "최근 집값 하락세가 둔화하고 서울 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 상승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집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