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북 영공 침범 주장에…"일고의 가치 없어…도발 명분 축적"
2023-07-11 11:04
"배타적 경제수역, 항행·상공비행 자유 있어"

사진=미 공군
우리 군이 미국 공군 전략정찰기가 북한의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했다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1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주장에 대해 분명한 우리 입장을 밝혔고, 미국도 작전할 수 있는 국제수역과 공역에서 안전하고 책임 있게 작전한다는 입장 표명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새벽 발표한 담화에서 미 공군 전략 정찰기가 북한 배타적경제수역(EEZ) 상공을 무단 침범했다면서 “나는 위임에 따라 우리 군의 대응 행동을 이미 예고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 실장은 “배타적 경제수역은 항행과 상공비행의 자유가 있는 곳”이라며 “그러한 것을 빌미로 삼아 무엇인가를 주장하는 건 그들의 내부적인 목적이 있을 것이고, 또 도발 명분을 축적한다고도 볼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은 전날 새벽 국방성 대변인 담화에서 최근 미군 정찰기 RC-135, U-2S와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B)가 공중 정탐행위를 했다면서 특히 동해에서 “영공을 수십㎞나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우리 군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북한을 향해 “허위사실 주장으로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며 “미 공중감시정찰자산의 한반도 주변 비행은 통상적인 정찰활동”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미 당국은 필요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