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당국자들 "연내 금리 몇 번 더 올려야"

2023-07-11 10:44
"할 일 조금 남아"

마이클 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은행 감독 부의장 [사진=로이터통신·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료들이 1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을 중앙은행의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올해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바 연준 은행 감독 부의장은 이날 초당적정책센터(BPC) 연설에서 “지난 한 해 동안 통화 정책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긴축 막바지에) 가까워졌다고 말하고 싶지만, 아직 할 일이 조금 남았다”고 말했다.

연준 당국자들은 연내 기준금리를 총 0.5%포인트 추가 인상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5.25~5.5%로 결정한 후 연내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민간 고용지표의 깜짝 급증으로 인해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오르기도 했으나, 미 노동부의 6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월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11월 금리인상 관측에는 힘이 다소 떨어졌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지속 가능한 2%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올해 몇 차례 더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가장 큰 문제”라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서는 더 많은 조치를 취하는 데 따른 위험보다 더 적은 조치를 취할 때 발생하는 위험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둔화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나,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연설에서 2회 추가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내용이 담긴 6월 점도표와 자신의 견해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연준 관리들은 점도표를 통해 연내 기준금리를 5.5~5.75%까지 올려야 한다고 제시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5.25%로, 0.5%포인트를 더 올려야 하는 것이다.
 
메스터 총재는 임금 상승률 등을 거론하며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하고 적시에 2%로 되돌아가도록 하려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다소 올린 다음에 당분간 그 수준에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우리는 경제가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해서 더 많은 정보를 모을 수 있다”고 했다.
 
연준은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를 주시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는 헤드라인 CPI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 근원 CPI의 경우 같은 기간 5% 상승이다. 상승 속도가 둔화하고 있으나, 연준의 목표치인 2% 상승을 여전히 웃돈다. 

다만, 연준 내 비둘기파 인사는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조지아주 콥카운티 상공회의소 행사에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우리의 통화정책은 확실히 제약적인 영역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둔화 신호를 계속 보고 있는데, 이는 제약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바 부의장은 이날 총자산 1000억 달러 이상인 중형 규모 은행들의 자기자본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