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정 "IAEA 사무총장, 앵무새처럼 보고서 내용 반복하다 갔다"

2023-07-10 09:10
尹-기시다, 회담서 '오염수 방류' 논의 가능성에 "염려된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9일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대책위원회 위원들과 면담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 위원인 이재정 의원은 10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의 전날 회동에 대해 "솔직한 대답을 하기보단 보고서의 내용, 그간에 했던 내용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다시피 했다"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비공개 회담에서도 와준 건 감사하지만 정작 답변을 내놓고 간 건 단 하나도 없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 의원은 그로시 총장이 방한 일정 중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것을 두고도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들을 감당할 만큼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 사실은 회피했다"라며 "몇몇 공개된 일정만 보더라도 진짜 설명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은 (야당을 만난 것이) 유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개 면담이 길어져서 비공개 면담 시간을 더 길게 하려고 했는데 공개 면담 시간이 더 길어져서 아쉬웠다"며 "서로 오가는 듯한 대화 안에서 입체적인 논의가 가능하니까"라고 했다.

이어 "어제 출국을 했기 때문에 출국 시간을 예정한 상황에서 조금 충분한 논의를 할 수 없었던 건 아쉽지만 그래도 입국 당시부터 국민의 항의라든지 이런 시위 가운데서도 설명하려고 야당까지 찾아왔다는 점 자체는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에 대해선 "너무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부 차원의 논의는 그걸로 종결하려고 하겠죠"라며 "일본과 문제에 있어서 산적한 현안들을 늘 과거 문제로 되돌리고 미래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나머지 해결해야 될 문제를 정작 덮어버리는 데 활용하는 정부 아닌가"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