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내내 강하고 많은 비...지역마다 강수량 차이 클 듯

2023-07-09 15:12
기상청 "11일부터 강수 변동 있어...18일까지 강수 예상"
10일까지 전국에 시간당 30~60㎜ 집중호우

비가 내리는 8일 오후 자전거를 탄 시민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앞 거리를 우산을 쓴 채 있다. [사진=연합뉴스]
월요일인 10일까지 전국에 산발적으로 강한 소낙성 비가 내리겠다. 좁은 지역에 많은 강수가 집중되는 형태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영서북부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시간당 10~40㎜ 강도로 내리고 있다. 서해상의 비구름대가 동쪽으로 이동하며 이날 서울에는 시간당 최대 38㎜의 소나기가 내렸고, 오후에도 비가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
 
쏟아졌다 그치는 강수 형태

현재 한반도 북쪽 상층에 절리저기압이 정체된 가운데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통과하면서, 10일까지 전국에 산발적인 소낙성 비가 내리겠다. 좁은 구역에 비가 퍼붓다가 소강상태를 보인 뒤 다시 퍼붓는 양상이 반복되겠다. 

10일까지 총강수량은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호남·경북서부내륙·제주에 20~80㎜, 강원 동해안과 경북서부내륙을 뺀 영남 지역은 5~60㎜로 예상된다. 다만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와 충청·전북·경북북서내륙에 비가 많이 오는 곳은 100㎜ 이상이겠다. 

9일과 10일 오전부터 밤까지 강원 동해안 제외한 중부지방과 전북·경북북서내륙에 비가 집중되면서 돌풍·천둥·번개도 있겠고, 일부 지역엔 우박이 떨어질 수 있겠다. 기상청은 "남부지방 중심으로 지반이 많이 약해진 상태"라며 "산사태 등 피해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접경지역에선 이번에도 많은 비가 내리겠다. 북측 접경지역인 황해도 용연군엔 최근 12시간 새 최대 100㎜ 이상 비가 내렸다.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은 최대 120㎜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이후 본격적인 장마전선 형성 

11일부터 12일까진 티베트고기압이 동쪽으로 세력을 넓히면서, 가장자리가 제주남쪽해상 쯤에 온 북태평양고기압을 만나 '정체전선'이 형성되겠다. 성질이 다른 두 개의 기단이 만나 형성된 것을 정체전선이라고 한다. 티베트고기압에선 차고 건조한 공기, 북태평양고기압에선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된다.

이들이 만나 형성된 정체전선은 '동서로 길이는 길고, 남북으로 폭은 좁은 형태'로 압축되겠다. 두 공기 충돌 강도는 매우 세서 정체전선에 동반된 비구름대 폭이 좁아도 비구름대가 유입되는 지역엔 시간당 100㎜ 안팎 폭우가 쏟아지는 요인이 된다. 

13일부터 15일까지 해당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짧은 강수 구조를 보이겠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8일까지 강수 지속시간이 길고, 좁은 지역에 강한 비가 집중될 것"이라며 "(이 기간) 비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우려되니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박 예보분석관은 "11일 이후 강수 지역과 양 예상은 아직 변동성이 크다"고 했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얼마나 확장될 지에 따라 정체전선 위상이 달라지는 이유에서다. 정체전선이 압축되는 과정에서 내리는 소낙성 비와 압축 후 전선의 남북 진동 폭이 어느정도 일지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