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저점 지나는 중…반도체 생산·수출 감소 폭 완화"

2023-07-09 12:00
"주요국 통화긴축, 中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은 불확실성"

[사진=연합뉴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그간 부진했던 경기가 저점을 지나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반도체 생산·수출 감소 폭 완화 등이 주요 근거로 제시됐다.

KDI는 9일 발간한 '7월 경제동향'을 통해 "서비스업의 완만한 증가세가 유지되고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되며 경기가 저점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저점 통과 발언은 올 '1월 경제동향'을 통해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은 지 6개월 만이다.

제조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의 감소폭이 축소되는 양상이다. 5월 전산업생산은 감소폭(-0.9%)이 전월(-1.0%)과 유사했지만 조업일수 감소(-1일→-1.5일)를 감안하면 전월에 비해 부진이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는 3월 이후 생산 감소폭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가운데 수출물량도 증가로 전환됐다. 자동차의 높은 생산 증가세가 이어지고 화학제품과 전자부품의 부진도 완화되면서 반등 가능성을 키웠다.

KDI는 글로벌 경기둔화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지속적으로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서비스업도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용 여건이 양호한 모습을 지속했다. 소비 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나, 내구재 소매판매가 증가하고 소비자심리지수가 개선되면서 향후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설비투자는 전월과 유사한 흐름을 유지한 가운데 선행지표가 부진을 지속하며 투자 수요가 여전히 제한적임을 시사했다.

5월 설비투자는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해 전월(4.4%)보다 낮은 -4.3%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전월대비(0.9%→3.5%)로는 증가세를 보였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월(3.3%)보다 상승폭이 축소된 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급 측 물가상승 압력이 축소된 영향이다.

KDI는 "주요국의 통화긴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될 가능성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