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전방전위증, 중년 여성환자 비율 높은 이유

2023-07-07 14:49
50대 이상 여성 환자 비율 96.2%
이근호 바른세상병원장 "조기 진단 시, 수술 없이 치료 가능"

지난해 척추전방전위증 성별·연령별 내원일수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과 함께 ‘3대 척추질환’으로 꼽히는 척추전방전위증은 50대 이후 연령대에서 여성환자 비율이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17만8405명에서 지난해 20만1154명으로 4년 만에 약 13%나 증가했다. 지난해 연령별 환자 비율은 50대 이후가 전체 환자의 96.2%에 달했다. 내원일수는 남성과 비교해 여성환자 비율이 평균 약 2.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위쪽 척추뼈가 아래쪽 척추뼈보다 앞으로 나오면서 변형된 척추질환으로, 주로 반복적인 외상과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인해 나타난다.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는 남녀 모두 척추와 관절 주변 인대가 신축성을 잃는다. 이에 척추를 지지하는 힘이 약해지고 척추 불안정성이 증가돼 척추전방전위증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호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은 중년 여성들이 척추전방전위증에 취약한 이유에 대해 “남성에 비해 근육량이 적고, 폐경기 이후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척추 주변 근육 및 인대가 약화돼 척추질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척추전방전위증은 조기에 진단할 경우 보존적 치료로도 통증을 완화하고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해당 질환이 의심된다면 척추 전문의에게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